쌀 공급업체 이어 농민·학부모단체도 반발... “아이들 밥상 정치적 이용…즉각 사죄하라”

5월 25일 학부모단체 “학교 급식 농약물 검출”의혹...-양형일후보 “농약 쌀 더 이상 안 돼” 입장 고수


6.4지방선거를 3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교육감 선거에서 학교 급식 농약물 검출을 두고 양형일 후보와 장휘국 후보가 선거 막판 선거전이 뜨겁다.

양형일 후보측은 지난 25일 “최근 학부모 단체에 의해 광주시교육청이 친환경급식 식재료라고 인정한 쌀에서 농약이 검출되고, 인증조차 안된 일반김치를 친환경 김치로 과대 포장해 공급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장휘국 후보가 공식 배포한 선거 홍보물을 통해 ‘친환경급식 100% 실현’을 최대 치적으로 선전한 만큼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후보는 “허울뿐인 친환경 급식을 ‘전국 최고 장휘국표 교육복지’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 장휘국 후보측은 지난 30일 성명을 내고 “양형일 후보 측이 29일 광주시내 전역에 학교급식용 쌀 전체가 농약이 나온 쌀인 양 시민들의 불안을 조장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네거티브 선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1일 광주시농민회,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환경연합 등을 비롯한 지역 9개 시민·학부모·농민단체와 광주시교육청에 학교급식용 쌀을 공급하고 있는 광주시 농협쌀조합 등은 양형일 후보 선거사무소(서구 화정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형일 후보는 아이들의 밥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교육감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추락하는 지지율 반등을 위한 수준 낮은 네거티브 공세가 판을 치고 있다”며 “그 중심에 양형일 후보가 있다”고 주장 하면서“양형일 후보 측이 지난 29일 광주시내 곳곳에 게시한 “농약 나오는 쌀 더 이상 안됩니다!!” “진짜 친환경 무상급식 고교까지 전면 시행”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겨낭해 비판한 것이다.

이들은 “양형일 후보가 서울에서 시작된 농약급식 논란에 편승해 광주 친환경급식에 대한 악의적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며 “마치 학교급식용 모든 쌀에서 농약이 검출돼 친환경급식 자체가 위태로운 것처럼 언론에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길거리마다 현수막을 걸어 학생, 학부모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광주시교육청은 학교급식용 쌀에 대해 엄격한 심사 기준을 마련하고, 선정된 급식업체에 대해서도 불시 점검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2013년 9월 불시 점검에서는 식품 위생법상 허용기준의 1/20 이하의 미량 잔류 농약이 검출됐지만, 이는 주변 관행논에서 바람에 의한 것이거나 농업용수의 오염으로부터 생길 수 있는 사고중 하나였다”며 “시교육청은 법적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 미량이라 할지라도 즉시 이 업체의 쌀 공급을 중단시키고, 선정업체에서 배제함은 물론 향후 1년간 입찰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의 안전한 밥상을 위한 광주시교육청의 노력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인정받을만 하다”면서 “이번 양형일 후보의 허위 사실 유포와 거짓 선전에 분노와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효열 광주시농민회장을 비롯한 농민들은 “내가 직접 농사를 짓고 있고, 내 자식들이 학교급식을 먹는 학생인데, 내가 농약 쌀을 내 새끼들한테 먹이면서 거짓말을 했단 말이냐?”고 양 후보를 향해 강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양형일 후보는 허위사실의 내용을 담아 선거에 악용하려고 내건 현수막을 즉각 철거하라”며 “근거없는 흑색선전으로 유권자인 광주시민을 우롱하는 비열하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양 후보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에, 양형일후보 측은 ‘농약 쌀’ 의혹 에 대해 “농약 나오는 쌀” 더 이상 안됩니다!! 라는보도자료를 냈다.
양후보측은 “농약 나오는 쌀 더 이상 안 된다”며 “장휘국 후보는 농약 쌀 급식에 대해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으며 시교육청이 오히려 적극적인 사전 검사로 이를 적발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 수사로 ‘농약 쌀’이 드러났는데도 장 후보는 이를 감추고 교육청이 적발한 것만 선전하고 있다. 진실을 감추면서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하는 후보를 심판해 달라”고 주장했다.

교육연합뉴스 박상웅기자 psw4488@naver.com        교육연합뉴스 박상웅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