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소방본부 소방헬기(탑승자 5명) 추락 후 폭발

소방본부 복귀 위해 광주공항 이륙 4분 후 사고 발생

세월호 참사 현장 지원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광주 도심에서 추락, 탑승자 5명 전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광역시 재난상황본부에 따르면 세월호 지원 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소방헬기가 17일 오전 10시53분께 광주 광산구 광산구 수완동(고실마을) 성덕중학교 옆 인도변 부영아파트 옆 인도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헬기에 타고 있던 정성철(52·조종사) 소방경, 박인돈(50·조종사) 소방위, 안병국(38·정비사) 소방장, 신영룡(42) 소방교, 이은교(31) 소방사 등 5명이 모두 숨졌다. 또 당시 사고 현장 인근 버스 승강장에 있던 여고생 1명도 파편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사고 헬기는 세월호 수색 지원을 위해 광주비행장에서 대기했으나 진도 현장의 기상 상태가 좋지 않자 강원도소방본부에 전화를 걸어 “현장 진입이 어렵다. 귀대한다”고 전한 뒤 이날 오전 10시49분 광주비행장을 이륙했다가 불과 4분 만에 추락했다. 당시 광주에는 시간당 6.5㎜가량의 비가 내리고 풍속은 초속 0.9m 정도였지만 돌풍과 천둥·번개는 없었다.

목격자들은 헬기가 추락지점 100여m 전방부터 아파트 옆을 지날 정도로 낮게 날았고 추락 직전 4~5초가량 프로펠러 굉음을 내며 선회하다 기체 앞부분부터 꼬꾸라지듯 추락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목격자는 “추락 당시 헬기 조종사가 주변의 아파트, 학교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문 도로로 추락한 것 같았다”고 했다.

사고가 나자 광주광역시(시장,윤장현) 사고 현장 방문, 사고 수습 지휘하고 광주시와 광산구(청장 민형배) 에서는 재난현장 통합지휘소 설치 운영 하였다. 유족들도 이날 오후 춘천시 신북읍 119특수구조대에서 출발, 오후 늦게 시신이 임시 안치된 광주 광산구 KS병원에 도착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사고 소식을 들은 뒤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현장으로 달려가 사고 수습에 나섰다.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도 이날 오후 소방헬기 추락현장과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았다.

사고 헬기 AS365-N3는 2001년 4월 유로콥터사에서 제조돼 같은해 8월 강원도소방본부에 배치됐다. 기체 길이 11.63m, 높이 3.8m, 넓이 2m, 최대속도 시속 287㎞, 항속시간 3시간30분, 항속거리 860㎞ 등으로 응급의료장비와 헬기탐색구조, 인명구조 인양기 등을 탑재한 구조·구급 전용이다.

한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사고 현장에 조사관 5명을 파견, 블랙박스를 회수했다. 또 광주지방경찰청은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시신의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교육연합뉴스 박상웅기자 psw4488@naver.com        교육연합뉴스 박상웅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