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기자/psw4488@naver.com
【함평=교육연합뉴스】박상웅 기자= 함평월야중학교 (교장 정호선)에서는 지난 24일 정읍-순천 간 22번 국도를 따라 인문학기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화순 너릿재와 서재필기념공원, 주암댐을 지나 순천까지 탐방했다. 국로 주변에 산재한 역사 문화를 탐방하여 우리 지역에 담긴 민족의 혼을 배우고, 국토의 수려한 자연을 감상하기 위해 마련 되었다.

장마로 인한 장대비 속에서 물안개를 배경으로 한 낙안읍성 초가지붕은 옛스러운 풍광을 더해 주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계획도시인 읍성의 성곽을 거닐며 당대의 시대적 삶을 상상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선인들의 생활상이 오롯이 남아있어 삶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역사의 격량 속에서 승주의 아픈 과거사는 민족의 상처로 다가왔다.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문학관에서는 민족이 겪었던 전쟁의 쓰라림을 되새겼다. 천관산문학관에서는 장흥 지역의 문학인들 이청준, 한승원, 한강 등의 작가에 대해 해설사의 깊은 설명을 감명 깊게 들었다.

최근 영국에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씨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우리 문학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 우리의 노력에 따라 노벨문학상도 수상할 수 있다는 희망과 문학에 대한 열정을 심어주는 기회가 되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소망편지와 느리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하여 우체통에 넣었다. 인문학 기행으로 체감한 각자의 소망과 느낌을 엽서에 담아 미래에 다시 볼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영랑생가에서 시의 아름다움을 경험하였으며, 시문학파 전시기념관을 관람하고 동인들의 작품을 통해 문학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경험도 가졌다. 특히 영랑의 시를 통해 우리말의 아름다운 모습을 시를 통해 깊이 있게 감상하고, 해설사가 전해준 시에 담긴 배경 이야기는 시를 더 깊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날의 인문학기행을 통해 우리 국토에 깃든 조상의 삶을 보고 조국애와 국토에 대한 애정을 느꼈으며, 특히 문학으로 승화하여 고장의 애증이 드러난 사건들에서 역사의식을 다시 세길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함평월야중학교 정호선 교장은" 이번을 길 위의 인문학기행을 내년에도 이어가기로 계획이라"면서" 학교에서 전북정읍까지 이어지는 다른 방향의 국도를 따라 국토에 깃든 삶의 무늬를 살피고 이를 승화한 문학작품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다"고 밝혔다.

정교장은 "학생들은 이번 체험을 계기로 관련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문학창작의 의지를 다졌다"며" 오늘의 체득으로 문학적 소질이 발현되어 장래에 또 다른 길 위의 정착점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