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기자/psw4488@naver.com
【광주=교육연합뉴스】박상웅 기자= 오는 28일 역사 국정교과서 현장 검토본이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광주지역 전체 중학교가 2017년도 국정교과서를 채택하지 않는 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최근 ‘2017학년도 1학기 교과용 도서주문 안내’ 공문을 일선학교에 통해 내년에 중1 대상으로 역사교과를 개설할 경우 국정교과서를 주문토록 지시했으나 광주지역 모든 중학교에서 사실상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문하지 않는 다는 방침이다.

2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중학교 1학년 역사과목에서 국정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한 학교가 전체 90개 학교 중 88개교에 이르며, 나머지 2개 학교도 당초 방침을 바꿔 역사 과목을 가르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지역 역사교사들은 "국정교과서 ‘밀실집필’도 모자라 아직 집필도 끝나지 않은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교육부가 전국 중고교를 대상으로 국정교과서를 선정해 달라고 일선 시 · 도 교육청에 ‘2017년도 1학기 교과용 도서주문 안내’라는 공문을 발송 한것에 황당할 따름이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즉각 폐기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역사 교과는 교장 재량으로 1,2,3학년 중에 채택하며, 대부분 2, 3학년에 과목을 편성하고 있어 사실상 일선 학교에서 이를 수용하지 않음으로써 국정교과서가 아닌 기존 검정교과서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교육청은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교과서 대금 지급 거부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내 100개 학교만 중1 국정교과서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인정 교과서는 교원의견을 수렴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채택되는 반면 국정교과서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어 도서목록을 확인한 뒤 필요한 수량만큼 주문을 한다.

통상 국정교과서는 ‘초고본-원고본-개고본-현장검토본-결재본’의 단계로 이뤄진다.

교과서 제작 단계 중 국정교과서는 이미 완성된 원고본의 수정 보완을 거쳐 개고본 심의에 들어가 개고본을 다시 수정 보완하여 현장검토본으로 국민들에게 공개된다.

이어 내년 1월에 결재본이 심의 확정되면 교과서를 인쇄 3월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된다.

하지만 결재본이 나오기 전까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정작 교사들은 책내용을 살펴 보지도 못한 채 교과서를 주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육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