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기자/psw4488@naver.com
【광주=교육연합뉴스】박상웅 기자= 1일 전국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됐다.올해는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올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험이다. 영어 뿐 아니라 다른 영역의 난이도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6월 모의고사의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수학탐구는 비슷 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이번 2018학년도 6월 수능모의고사에 대해 △숭덕고 장광재교사로 부터 총평 △국어영역(광덕고 신희돈)△수학영역(조대여고 정재훈)△영어영역(광주대동고 오창욱)△사회탐구영역(설월여고 서점권)을 들어 본다

△총평(숭덕고 장광재)

오늘 실시된 모의고사의 과목별 난이도를 살펴보면 국어영역은 어려웠던 작년 수능에 비해 비교적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학과 탐구영역은 작년 수능 수준에서 출제됐으며, 관심을 가졌던 영어영역 역시 작년과 비슷하게 출제돼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학영역은 여전히 고난이도 문제를 2~3문제 출제해 변별력을 높이고자 했으며, 영어영역도 어휘가 어렵거나 소재가 까다로운 지문이 다수 출제돼 1등급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됐다.
6월 모의평가는 수시전형 지원 시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시험이며, 수능을 대비하는 측면에서는 취약한 과목을 발견하거나 과목별로 어려워하는 단원을 알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야 한다. 정시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수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설정돼 있는 대학에 지원해야 할 경우 수능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모의고사를 잘 분석해 남은 기간 동안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

△국어영역(광덕고신희돈)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해 시행된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 수험생이 읽어야하는 지문의 정보량이 줄었으며, EBS 연계교재의 문학 작품과 독서 지문이 다수 출제돼 수험생이 느끼는 난이도도 높지 않았다. 이번 모의평가는 지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큰 틀을 유지했으나 영역별로 새로운 시도가 눈에 띈다.
특히 독립적으로 출제되던 화법과 작문에서 4~7번 문항으로 결합된 새로운 출제모형을 선보였으며, 지난 수능 3개 지문으로 구성됐던 문학도 4개 지문으로 출제됐다. 또 현대시에서 ‘문학적 시간’과 관련한 이론을 지문으로 제시하고 현대시 작품과 연결해 세트를 구성했다.
사회제재 23번 문항은 지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보기에서 제시된 경제학자의 주장을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는 고난도 문제가 출제됐다.
EBS 연계는 문학에서 ‘고풍의상’을 제외한 전 작품이, 독서에서는 인문과 기술 지문이 연계돼 수능까지 EBS 연계학습에 중점을 두고 준비해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학영역(조대여고정재훈)

수리(가)는 전반적으로 2017학년도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를 보였다. 고난이도 문항 2~3문항을 제외하고는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하는 기존 출제 패턴도 계속됐다. 고난이도 문제인 21번과 30번은 미분법 적분법, 29번은 평면벡터에서 출제됐다. 3문항의 난이도를 어렵게 해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출제경향도 계속됐지만 29번 평면벡터 문제는 변별력 확보가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작년 20번으로 출제됐던 합답형 문제는 이번 시험에서는 출제되지 않았고 완성형문제는 작년 수능과 같이 확률과 통계에서 출제됐다. 쉬운 문항들은 단순히 공식을 적용해서 계산하는 문제도 다수 출제됐다. 최근 수능 및 모의고사와 비슷한 패턴의 문제 출제 경향을 보이고 있어 중위권 학생은 개정된 교육과정이 반영된 시험을 중심으로 최근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각 교과별 주요문제를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상위권 학생은 미적분과 공간도형 및 평면벡터의 고난이도 문제를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과정을 가져야 한다.

수리(나) 역시 전반적으로 2017학년도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였다. 고난이도 2~3문항을 제외한 다른 문항의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그러다 보니 쉬운 문항을 빨리 해결하고 고난이도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다소 확보한 학생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2017학년도 수능과 마찬가지로 21번 문항은 함수의 그래프에서 개수를 세는 문항이 출제됐는데 답을 찾는 과정이 상당히 까다로운 문항이었다. 30번 문항은 미분의 활용을 이용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29번 문항은 작년수능에서 통계문제가 출제됐는데 이번 시험에서는 규칙을 통해 수열을 찾아가는 문항이 출제됐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 20번으로 출제됐던 합답형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고 완성형 문항은 가형과 동일하게 확률과 통계에서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출제 경향을 보이고 있어 남은 기간 중위권 학생들은 적정 난이도의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상위권 학생들은 미적분의 활용과 개수 파악하는 문항들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영어영역(광주대동고오창욱)

절대평가로의 전환 이후 실시된 첫 평가원 주관 모의고사에서 절대평가라고 해서 쉬운 시험은 아니라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평가원 출제 방향대로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70%에 해당하지만 간접연계에 해당하는 지문들이 많고 어휘 수준이 높으며 까다로운 소재가 사용된 지문이 다수 출제됐다.
특히 장문을 포함해 빈칸 추론 5문항 중 4문항이 난도 있게 출제돼 1등급과 2등급을 구분 짓는 중요한 유형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빈칸에 해당하는 내용이 글의 요지와 상반되는 32번 문항, 선택지에 사용된 어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 33번 문항, 빈칸 뒤에 있는 단서 문장을 잘 찾아내야 하는 34번 문항이 모두 배점 3점짜리 고난도 문항으로 설정돼 있다.
41~42번 장문은 사회학자들이 예술을 연구할 때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것인지를 묻는 지문으로 학생들이 체감하는 난도가 가장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듣기와 어법, 어휘 문제는 예년과 비슷하게 평이한 수준에서 출제됐다. 따라서 절대평가로 시행된 첫 영어 시험이지만 난이도는 작년 6월 모의평가나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판단된다.

△사회탐구영역(설월여고서점권)

3학년에 올라와 치른 2번의 모의평가에 비해 학생 수준에 따라 체감하는 어려움이 컷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70% 이상 EBS 교재 연계율에 있어서도 개념이나 자료를 연계하거나 문항 유형이나 자료를 변형·응용하는 방식으로 출제됐으며 지난 수능 기출 문제에서도 변형돼 출제됐다.
연계 방식은 영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개념이나 원리, 지문, 문제 상황, 사례, 지도, 그래프 등을 활용하는 방법과 문항을 변형 또는 재구성했기에 EBS 교재를 기본서로 삼아 개념학습 및 확인학습을 꾸준히 진행한 수험생이라면 일부 고난도 문항을 제외한 다수의 문항들은 정답을 찾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능시험에서는 시사적인 내용과 더불어 새로운 자료와 문항들이 출제됐고, 기출 모의고사 문제나 수능 문항을 새롭게 변형한 문항들이 출제돼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들도 다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문항에서는 복잡한 자료 분석을 요구하거나 여러 개념을 복합적으로 묻는 까다로운 문항도 일부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평가원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과학탐구영역(인성고김형래)

전반적으로 2017 수능과 비슷하게, 전년도 6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쉽게 출제됐다.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료 해석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 주로 출제됐다. 2017 수능과 비슷한 유형이 출제됐고, 일부분은 자주 출제되지 않았던 개념에서 출제됐다.
평가원에서 발표한 결과와 같이 전체 문항 중 70%가 EBS 교재와 연계돼 출제됐다. 하지만 변형문제와 개념 연계문제로 인해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 연계율은 낮을 것으로 판단돼 다소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