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기자/psw4488@naver.com
【장성=교육연합뉴스】박상웅 기자= 경기도 성남에 사는 83세 김경자 할머니가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모은 1천만 원을 모교인 장성중학교(교장 임희숙)에 쾌척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는 장성중학교 학생회 임원과 학부모님들 외에도 박형구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장성중22회), 김상윤 장성교육청 교육장(장성중28회), 임동섭 장성군 군의원(장성중27회) 등이 참석했다.

장성중학교는 지난 13일 성남시에 사는 김경자 할머니가 장학금 1천만 원을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써달라고 기탁했다고 밝혔다.

김할머니는 여순사건 당시 경찰관이던 아버지를 따라 여수여중을 다니다 아버지가 근무지를 옮기자 장성중학교로 전학을 왔다. 그러나 1949년, 장성에서 아버지가 순직하고 난 후 6남매의 맏이인 할머니 가족의 형편은 막막해졌다.

할머니는 장성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때문에 한 동안 장성 지역을 미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서를 중심으로 어려움에 처한 할머니의 가족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할머니는 장성에서 중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이후 장성을 떠난 할머니는 장성중학교가 자신의 마지막 학교가 됐다. 김 할머니는 이곳에서 받은 사랑과 온정을 후배들에게 나누고 싶어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용돈과 생활비를 쪼개 모은 1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김 할머니는 "기부야 말로 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며 "학생들에게 작은 것이라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성중학교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적합한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할머니의 선행이야 말로 진정한 이 시대의 귀감이 되는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임희숙 장성중학교 교장은 "할머니의 아름다운 나눔에 감동을 받았다"며 큰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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