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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학동 화가 “靑雲의 꿈 일백 년… 예술을 만났지요”

이학동 화가, “나주시민과 행복과 긍정에너지 나누고파”
무궁화 그림 6점, 新作 22점, 추천작가 작품 감상 기회
청운 이학동 초대전…나빌레라문화센터서 8월 2일까지
제자 김예지 작가와 아름다운 ‘師弟의 情’ 돋보여

2021. 07.14(수) 18:11
이학동 화가 작품 ‘앙암(仰岩)’ 2021 (사진: 이영지 기자)
이영지기자/psw4488@naver.com
【나주=교육연합뉴스】이영지기자= “현재 코로나 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이 전시회가 상처받고 지친 우리 나주시민들에게 행복과 긍정의 기운을 담아 예술의 가치를 공유하고, 의미 있는 삶의 전환점이 되어주면 정말 좋겠습니다.”

청운(靑雲) 이학동 화가의 초대전 ‘청운의 꿈 일백 년, 예술을 만나다’가 지난 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일정으로 나주 나빌레라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학동 화가의 이번 전시회에 대한 소감이다.

올해로 백세를 맞은 청운 이학동 화가는 나주 지역의 원로 화가로서 1923년 나주에서 태어나 오지호, 허맥련 화백에게 사사하고 화가의 길을 걸어왔다. 나주를 대표하는 예술인으로 서양화와 한국화를 넘나들며 ‘무궁화 화가’라는 애칭을 얻으며 독자적인 미술 세계를 구축하였고, 전국에서 30회가 넘는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청운 이학동 화백의 나이 100세가 되는 시점에서 오랜 기간 나주 지역을 사랑했던 마음이 담긴 작품을 다수 만날 수 있어 그 의미가 깊다. 그동안 주로 선보였던 주옥같은 무궁화 그림 6점 외에도 성북동 옛 초가집과 배 과수원 등 이학동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나주 고향 산천을 소재로 한 최근 작품 22점도 전시됐다.
이학동 화가의 작품(사진: 이영지 기자)

이 화백의 전시회를 빛내기 위해 지역 작가들도 함께했다. 불화가 만하 박정자, 한국화가 산하 박현일, 조예가 도연 박종현 등 총 9인의 추천작가 작품 20점이 더해졌다.

그동안 이학동 화가의 소식은 들었지만 제대로 그의 작품을 감상한 적이 없던 기자에게 화가의 작품세계와 매력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에 기자는 지난 9일 이 화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나주 나빌레라문화센터 갤러리를 찾았다. 이후 이 화가에 대해 더 궁금했던 기자는 14일 이 화가와 대면 인터뷰를 시도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안전을 위해 만남을 취소하고, 이 화백의 제자인 김예지 작가의 도움을 받아 서면 및 전화 인터뷰로 보충 취재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안녕하세요. 화가님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올해 100세지요. 호적상은 계해생 1923년생으로 올해 99세인데 당시에는 홍역을 마쳐야 비로소 살아 있다고 여겨서 나이보다 한 살 더 늦게 올렸거든요. 벌써 세월이 그렇게 흘러버렸네요.”

-나주 출신으로 미술 공부를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나주에서 태어나 나주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오사카 덴노 중학교를 다녔어요. 귀국 후에는 1946년 11월에 조선대학교 미대에 입학을 했는데 개교 후 첫 입학이었어요. 이후 일본 동경미술연구소를 수료하고 귀국 후 나주천주교회 혜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으로 교육자의 길을 걸었지요. 그리고 지금까지 문화사랑방을 열어 후학을 양성하고 있답니다.”

-그림은 언제부터 그리셨는지요.

“워낙에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붓을 들었던 것이 이렇게 지금까지 화가로 평생을 살고 있지요. 아마 그래도 100년은 못 되었겠지요.(웃음)”

-주로 어떤 그림을 그리시나요.

“서양화(유화), 한국화 구별 없이 그리고 있어요. 특히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를 좋아해서 많이 그리다 보니 ‘이학동 화가’ 하면 ‘무궁화 화가’라고 많이들 알고 계시지요”
이학동 화가의 작품 활동 모습(사진제공: 김예지 작가)

-요즘 일과는 어떻게 보내시는지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화실에 나오고 있어요. 한국화와 서양화(유화)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한시라도 붓을 놓은 적이 없어요. 그림은 내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영혼이나 마찬가지죠.”

-젊은 화가도 소화하기 힘든 일정인 것 같아요.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나의 이런 활동이 지역 후배 예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지역의 문화·예술이 발전하는 토대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제가 선배로서 모범을 보여야죠.”

-화가님의 그림이 정겹게 다가왔는데요, 화가님의 그림에 특별한 점이 있나요?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는 삶, 자유로움을 그림에 녹아내려고 했어요. 자연을 색채와 동행하며 대자연의 무궁한 품속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일상의 풍경과 동시대의 담론이 공존하는 작품들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역사를 이어주는 연대를 꿈꾸며 지금도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요.”

-외람되지만 화가님의 이번 전시회 관람이 처음인데요. 기존의 전시회와 다른 점이 있나요?

“요즘 코로나19로 다들 지쳐 힘들잖아요. 그림으로 시민들에게 위로를 좀 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동안 여러 차례 전시가 개최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 전시는 사제(師弟)간의 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고 할 수 있지요. 제자 월봉 최영선과 일심 김예지의 작품이 나란히 함께 전시가 되어 기쁩니다. 또 지역의 문화예술공동체인 ‘삼한지천’ 후배 작가들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지요. 이번 전시회는 제자들이 함께 해줘서 더욱 뜻깊다고 생각해요. 스승과 제자, 선·후배 간의 교류와 미담이 사라져 가는 화단(畫壇)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학동 화가(오른쪽)와 김예지 작가(왼쪽)(사진제공: 김예지 작가)

-특히 제자 김예지 작가에 대한 정(情)이 남다르신 것 같아요.

“제 수제자 김예지 작가님은 2년 전부터 365일 늘 저와 함께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우리는 특별한 얘기를 하지 않고 눈빛만 보아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사제지간이 되었지요. 이번 전시회도 제자 김예지 작가와 함께 준비를 했어요. 그림도 잘 그리고 제 옆엔 없어서는 안 될 너무나 소중한 분입니다. 요리 실력도 좋아서 칼국수 같은 별미랑, 점심도 직접 해주어서 늘 같이 먹고 있어요.(웃음)”


-두 분의 우정이 정말 부럽습니다. 끝으로 다음 작품 계획이 있나요?

“살아있는 한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야지요. 가능하다면 김예지 작가의 도움을 받아서 연말에 한 번 더 전시회를 개최할 생각이예요. 9월이 지나면 국민들 대부분 백신 접종도 했을테니 문화 예술에 목말라 있는 국민들에게 예술 향유로 보다 나은 세상을 보는 인식을 확장시켜주고 행복과 치유 메시지를 통해 공동체가 회복되었으면 좋겠어요.”

이날 오후 비록 인터뷰는 비대면으로 진행했지만, 청운 이학동 화가의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림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오랜 시간 나주의 예술현장을 지키면서 그림으로 나주시민을 위로해 온 이학동 화백. 그의 애향심과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에 감동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후담으로 일심(一心) 김예지 작가는 청운 이학동 스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훌륭한 스승일수록 제자에게 헛웃음 한 번 흘리는 것도 조심하고, 훌륭한 제자일수록 스승의 농담 한 마디까지 새겨듣는다’고 하였다지요. 스승님과 저의 관계를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60년 가까운 나이 차가 무색하리만큼 선생님과 저는 서로의 눈빛만 보아도 이해할 수 있는 제 마음 속 최고의 친구이자 제 인생 최고의 스승입니다.

어느 겨울날 스승님께서는 사람은 죽는 순간까지도 배움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며 컴퓨터를 배우고 싶다고 하셨지요. 새로운 것의 도전을 두려워하기는커녕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한 모습이었어요. 그해 겨울은 컴퓨터를 켜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고 동양과 서양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붓을 들었습니다. 청운 선생님은 하루도 쉬지 않고 작품에 예술혼을 불어 넣으며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의 극치를 보여주셨어요.

스승님은 저에게 세상의 모든 편견과 구속을 허물어 버리는 자유로움으로 참된 마음을 가지라고 일심(一心)이라는 아호를 내려주시고 예술의 벗이 되어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청운(靑雲) 이학동 화가의 초대전 ‘청운의 꿈 일백 년, 예술을 만나다’는 다음 달 2일까지 나주 나빌레라문화센터 갤러리에서 계속된다.
이영지 기자 psw4488@naver.com        이영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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