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기자/psw4488@naver.com
【광주=교육연합뉴스】지난 1일부터 광주시 북구 임동 전남방직, 일신방직 공장을 배경으로 광주여성가족재단과 뜻있는 광주전남 예술가들이 모여 창작한 작품이‘사건으로서의 장소-임동 전남방직, 일신방직 공장'이란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광주시 동구 남동 오월미술관에서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남대학교 대학원 주관 『혁신연구자의 지속가능한 연구지원(G-KIRI)사업』중 사)민족미술입협회 광주지회와의 협력사업으로 선정돼 진행했다.

전시 작품들은 광주 근대 문화 유산인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의 허락을 받아 지난해 6개월 동안 제작됐으며 김신윤주 영상제작자 외 김현미, 이지현 사회학 연구자, 신동석 작곡가 등 다수 예술인과 학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태철학자 신승철 박사의 서문으로 문을 연 이 전시는 광주의 의미 있는 근대 문화 유산 장소가 가진 공적인 기억 너머에서 ‘보이지 않고 잊혀진, 사소하게 여겨지는 것들을 대항 기억으로 생성하는 것’을 주제로 한다.

다시 말해 작가들에 의해 사라져 갈 장소를 애도하는 기록을 넘어 그들의 깊이있는 내면의 여행을 통해 그곳의 모든 풍경과 소문 그리고 사물의 기억을 담아서 새로운 장소를 생성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통해 특별한 사건으로서의 즉 ‘사건을 생성하는 장소’로 재탄생한 것이다.

전시회에서는 ▲방직공장의 곳곳을 직접 스케치한 화가들의 작품과 ▲붉은 색 부조 작업으로 공장을 형상화하고 한지로 일일이 작은 고무신들을 만든 설치 조각품 ▲아드리엔 리치의 시를 인용하여 공유지에 대한 음악 ▲여성 노동의 입장에서 방직공장의 역사와 잊혀진 여성노동에 대한 글 ▲17세부터 공장에서 일하며 12시간 노동을 8시간 3교대로, 임급을 58%인상시킨 1960년의 파업을 경험한 전 방직공장 노동자와의 인터뷰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비극적 삶을 산 광주 시민의 누이나 어머니가 아닌, 해방 후 자주관리위원회를 만들어 공장을 운영하는 주체성을 가진 당당한 근대 여성의 삶을 영상으로 마주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세운 해방1주년 자주관리기념탑을 세운 사건, 1960년의 파업 사건을 재조명해 볼 수 있으며 당시 전남방직, 일신방직에서 일했던 여성 노동자로서의 자부심과 소소한 삶의 이야기들을 예술로 승화된 영상으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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