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기자/psw4488@naver.com
【전남=교육연합뉴스】이영지기자= 전라남도교육연수원(담당 연구사 정성일) 주관으로 무안 남도민주평화길 직무연수가 4월 29일부터 5월 1일에 진행됐다. 답사 진행은 김남철 역사학자, 백창석 무안군사 편찬위원, 이행숙 교사가 맡았다.

전라남도교육연수원에 따르면 이번 답사는 전라남도 현직 교원 50여 명이 참석해 무안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 현장 길을 걸으며 당시 상황을 온몸으로 느껴보며 선인들의 나라 위한 올곧은 정신을 배웠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무안은 바다와 갯벌의 천연자연보고이다. 무안은 생명의 서식지인 갯벌을 품고 있어 풍부한 해산물을 자랑한다. 거기에다 붉은 황토흙으로 인해 해산물맛이 뛰어나다. 황토밭 농작물과 더불어 웰빙과 해양시대를 맞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지역이다. 바다는 육지의 끝이 아니라, 세계와 연결된 교통의 요지이다. 그런 점에서 무안은 세계로 향하는 출발지이다.

연수 답사는 29일 무안 해제면 ‘민대뜰’부터 시작됐다. 조선시대 조민대가 바다를 막아 간척지로 만들어 ‘민대들’이라 불린다. 이곳에는 동학샘, 삼의사비 유적이 있다. 동학농민군 대장이었던 배상옥 장군은 민대뜰에서 동학군을 훈련시키고, 고막원 전투에서 나주 수성군을 맞아 싸웠으나 무기의 열세로 인해 패하고 말았다. 배상옥 장군은 해남에서 잡혀 처형당했다. 이와함께 교사들은 ‘임치진성, 무안갯벌랜드, 격납고와 통신시설, 초의선사 탄생지, 오승우 미술관’ 등을 답사하면서 무안의 청정 자연환경 속에서 생산된 차와 양파 등 농작물과 남도의 예술의 멋과 문화를 만났다.

교사들은 또 일제말 무안 공항을 지키기 위해 일제가 설치한 격납고와 통신시설을 둘러 보았다. 20여 개 격납고가 현재는 6개만 남았으며, 2개 남은 통신시설 중 한 개는 밭 주인이 파괴해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 해설을 한 백창석 교사는 “역사 유적이 파괴되고 있는데도 표지석 하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저녁에는 주하주 민중가수의 공연과, 강봉룡 교수(목포대)의 ‘영산강과 인문학’, 백창석 편찬위원의 ‘무안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 강의가 진행돼 교사들은 영산강과 무안과의 관계, 무안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게 됐다.

격려 차 들른 김란 무안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창의융합교육 출발은 그 지역 알기부터 시작된다. 교사들부터 근무한 지역을 바로 알고 지역사를 가르쳐줄 때, 전남 아이들은 세계를 품는 주체적 인재가 될 수 있다"며 "무안교육청은 교육의 본질을 찾는데 도움을 주는 행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날 5월 1일에는 정유재란 때 활약이 컸던 나주 김씨 사당인 ‘우산사’에 들렀다. 나주 김씨 38대 후손인 김재기 교수(전남대)는 "광주학생의거를 통해 호남의 뿌리 찾기를 하던 중 동학활동을 한 조상을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적, 김충수 등 나주 김씨 집안과 무안 사람들은 일본군이 영산강을 통해 내륙으로 진출하려 할 때 이들을 막아내어 호남을 지켰다. 차뫼 마을에는 동학혁명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데 최근 김응문 접주의 유골이 발견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동학혁명 때 김응문 동학접주와 그 아들 3형제가 모두 전사한 것인데 이를 기념하는 것이다.

교사들은 식영정, 최부의 묘, 분청사기명장전시관, 명산, 연꽃방죽, 김대중공원, 전남항일운동기념탑 등 다양한 역사유적 및 자연환경을 둘러보며, 무안 남도민주평화길 연수를 마무리했다.

박경도 교사(나주중학교)는 "내 고향 삶의 터전이자 근무했던 곳, 어려서 놀러 다녔던 곳에 어마어마한 역사적 ․ 문화적 ․ 교육적 ․ 지리적 ․ 생태적 사실과 진실이 함께하고 있어 놀라웠고, 그동안 몰라서 민망하기도 했다"며 "앞으로 지역과 연계된 연수 배치와 학교 교육과정이 구성되길 소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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