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는 지난 23일 부산교육청 현관에서 시·도교육감은 교육혁신 성과 지우기를 멈추고일방적인 혁신학교 신규·재지정 폐지 및 철회 기자회견을 가졌다.

2022년 하반기 들어, 부산교육감은 혁신학교 폐지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번복하며 2023년부터 혁신학교 신규지정 폐지, 경기교육감은 2023부터 신규·재지정 폐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하였다.

전남교육감은 혁신학교 지정 없이 학교혁신 일반화를 내세웠으나 계획의 현실성과 구체성이 없어 혁신학교는 지우고 학교혁신은 실행될 가능성이 낮다. 현장과의 소통과 절차 없이 혁신학교 정책을 폐지하고, 시대를 역행하며 교육혁신을 중단하겠다는 의지이다.

이에,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와 전국혁신학교졸업생연는 "교육혁신을 바라는 시민들과 함께 중단 없는 교육혁신을 이어가고, 시·도교육청의 일방적인 혁신학교 신규·재지정 폐지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 교육혁신은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소명이다.
교육운동으로 시작된 혁신학교의 실천들은 단위학교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학교문화가 민주적인 학교, 존중과 배려의 학교, 협력과 나눔의 학교, 배움과 성장의 학교로 변화하는데 적지 않은 기폭제 역할을 하였다. 이와 같은 혁신학교의 소명과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며, 교육혁신의 마중물로서 혁신학교는 지속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부모가 내 아이만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듯 혁신학교만 좋은 교육활동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학부모·학생·시민은 없다. 혁신학교가 가진 시대적 소명과 무거움을 잘 알기에 그 문화를 지키고 확산하고자 하는 것이다.

세계 여러 국가들이 80년이 넘도록 교육혁신을 진행해오는 시점에서 우리 시·도교육청이 역행하지 않기를 바란다.

○ 혁신학교의 수업혁신과 공동체문화는 학업성취도와 수업참여도 향상을 불러왔다.
부모의 경제력에 영향 받지 않고 대한민국 학생 누구나 당당히 공부하고 내면이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재. 여전히 학업성취도가 가장 강력한 학력의 기준인 양 내세우는 낙후한 학력관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정보는 바로잡고자 한다.

단호히, 혁신학교는 기초학력과 교과교육에 소홀함이 있을 수 없다. 오히려 혁신학교 운영 후 학업성취도, 수업참여도가 향상되었다는 점은 데이터로도 확인 가능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_혁신학교 성과분석 2018_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자료 기반)
몇 해 전 혁신학교의 학업성취도가 낮다는 데이터 발표가 되었으나 비교 또는 효과입증데이터를 생산할 때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실험군, 비교군의 조건조차 갖추지 않은 신뢰하기 어려운 데이터였다.

○ 우리나라에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지역, 부모의 경제력 등 외부 조건이 많이 투영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혁신학교 운영 중반부 시점까지도 혁신학교는 각 지방의 외곽지역에 다수 분포되어 있었다.

혁신학교는 학생을 선별하여 입학시키는 선발효과도 지역효과도 없음에도 수월성교육을 택하기보다 협력·민주성·연대를 꿋꿋이 택하였고, 학생들의 자존감을 지키고 내면이 단단한 사람으로의 성장을 지원해왔다. 동시에 끊임없는 수업혁신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학업성취도는 향상되었다.

부모의 경제력에 영향 받지 않고 대한민국 학생 누구나 당당히 공부하기 위해서는 이런 정의로운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선도적 모델로서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에도 억지 주장으로 혁신학교를 폄훼하며 정치적으로 성과 지우기를 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 대한민국 모든 학교가 21세기가 요구하는 민주성을 가지기를 바란다.
수업공동연구, 과목 연계, 교육과정 재구성, 교과와 삶을 연결하는 학생 자치, 학부모의 교육 참여 등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협의 문화와 과정의 정당성을 포함한 ‘학교 전체의 민주성’이 가장 중요하고 지지를 보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다.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학교만족도, 수업참여도, 학업성취도, 학생의 행복지수, 재지정 희망율이 종합적으로 동반 상승하는 기반이 여기에 있다.

교육청마다 내세우는 미래교육 역시도 학교문화의 민주성과 인문학적 성찰 위에 펼쳐져야 한다. 윤리의식이 없어 늘 위험부담을 지닌 기술 향상만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 혁신학교 예산을 특혜라 오도하지 말고 모든 학교에 지원 확대·예산의 효용성을 높이는 일반화를 추진하라!
혁신학교 예산의 장점은 의외로 예측가능성과 책무성을 기반으로 한 자율성, 합리성이 높다는 점에 있다.

실제 학교현장에서의 효용성이 높은 예산을 삭감하여 일치시키는 것을 우리는 형평성이라 말하지 않는다. 모든 학교에 지원을 확대하고 예산의 효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청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다.

아울러 공교육의 여러 제약 속에서도 수업, 생활교육, 학생·학부모자치 문화 등의 다양한 선례를 만들고 타학교 멘토링, 컨설팅 등의 요청에 어떤 보상 없이도 한달음에 자료와 경험을 제공하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혁신학교의 역할에 대해 간과하지 않기를 바란다.

○ 혁신학교를 넘어 교사 공동수업연구문화, 학생 참여가 활발한 교육활동, 토론문화 등이 긍정적인 환류를 시작하고 있다. 마땅히 이를 확대하여야 한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는 교사의 수업공동연구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통감했다. 토론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토론문화 정착은 어느 집단이든 쉽지 않고 업무구조개선은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등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업연구모임 지원, 프로젝트 수업 지원, 학생참여교육활동 지원 등 전체 학교로 지원 확대를 시작한 지역이 있고 현장에서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성과 환류와 보편화가 시작되었고, 다음 과정으로 나아가야 할 지금 정책 축소나 폐지는 그간에 축적된 경험치를 원점화하는 국가적 손실이다.

학교문화개선, 학생참여수업 개발, 구성원의 능동성 등은 진영을 넘어 국가적으로 필요성을 공감하는 일임에도 성과 지우기로 학생들이 희생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의 요구-
○ 혁신학교의 성과를 존중하고 나아가 공동수업연구 지원, 민주적 학교문화 정착, 다양한 수업 방법 개선 지원 등 수업·평가혁신을 확대하라.
○ 혁신학교 예산을 특혜라 오도하지 말고 모든 학교에 지원 확대·예산 효용성을 높이는 일반화를 추진하라.
○ 교육혁신 성과 지우기를 멈추고, 소통과 절차 없는 일방적인 혁신학교 신규·재지정 폐지를 철회하라.


2022년 9월 23일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주관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부산다행복교육학부모네트워크. 경기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 전남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경남행복학교학부모어울림. 광주빛고을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서울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
울산서로나눔학부모네트워트. 인천행복배움학부모네트워크. 충남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연대단체
부산학부모연대. 전국혁신학교졸업생연대'까지' (서울혁신학교졸업생연대‘까지’. 경기혁신학교졸업생연대‘까지’. 충북혁신학교졸업생연대‘까지’. 세종혁신학교졸업생연대‘까지’. 전북혁신학교졸업생연대‘까지’. 경남혁신학교졸업생연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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