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기자/psw4488@naver.com
【무안=교육연합뉴스】박상웅 기자= 2023 전남 청소년 제주 항일역사탐방이 지난 7월 16일(일)부터 7월 18일(화)까지 2박3일 동안 제주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전라남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사)5·18민족통일학교가 주관하여 3년째 이어지는 항일역사탐방으로 전남 38개 고등학교 학생 60명과 인솔교사 7명이 함께 하였다.

학생 모집과 선발 과정에서부터 전남 지역 고등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참가자로 선정된 학생들은 역사 탐방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

첫째 날은 제주 3대 항일운동(법정사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 해녀항일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제주항일기념관을 살펴보고 조천 만세운동의 현장을 탐방했다.

이어, 4·3항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북촌 너븐숭이 4·3기념관과 해녀항일운동의 흔적을 담은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을 방문했다.

저녁에는 서귀포여자중학교 한상희 교감으로부터 ‘제주 역사와 사람들’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들으며 제주도 푸른 바다·아름다운 섬 이면에 숨어 있는 제주의 아픔을 이해하였다.
.
둘째 날은 1918년 승려들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 700여명이 함께 무장 투쟁을 벌였던 법정사 항일운동 상징탑과 의열사를 방문하였다.

토벌대의 집요한 토벌과 학살로 잃어버린 마을 동광리 무등이왓, 1919년 만세운동 주동자로 옥고를 겪고 창씨개명과 신사참배 반대에 앞장을 섰던 강문호 지사 기념비, 4·3항쟁 희생자로 턱이 없이 살다 간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집, 산 아래 너른 들판이란 뜻의 알뜨르 비행장을 탐방하였다.

또한, 6·25전쟁 예비검속 학살터이기도 한 섯알오름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결7호작전’에 의해 7만여 명의 일본군이 제주도를 요새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송악산 일제 동굴진지를 방문했다.

저녁에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양성주 외무부회장으로부터 ‘나의 마을과 가족을 통한 4·3의 기억’ 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들으며 행방불명 수형인 유가족의 삶을 생생하게 이해하였고, 자주·민주·평화·통일·저항·인권을 주제로 모둠별 발표를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역사탐방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토대로 뮤지컬, 연극, 노래, 가상신문, 자작시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해당 주제를 표현하였다.

마지막 날은 4·3항쟁 당시 민간인 학살과 그들의 처절한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건립된 4·3평화공원을 방문하였다.

이어, 관덕정 일대 제주 옛 도심 탐방을 통해 해방 이후 새 나라 건설을 위한 제주민의 열망과 항쟁의 발자취를 함께 걸으며 그날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 보았다.

이번 탐방에 참가한 장서준(광양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다시는 이러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을 기억하며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해야겠다”는 다짐했다.

또, 임지애나(담양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제주의 역사 현장을 매개로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배움으로 이어지는 초월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수많은 참극위에 세워진 가치가 다시 파괴되지 않도록 깨어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탐방에 참가한 이충기(5·18민족통일학교 회원) 인솔교사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글귀를 다시한번 마음에 되새기는 시간이었고, 역사를 알고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을 만나서 우리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이런 역사적 경험을 하며 민주시민으로 자라는 자양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마철 궂은 날씨의 어려움 속에서도 진행된 항일역사탐방은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됨으로써 전남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과 민주·인권, 평화·통일의 정신을 만날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