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에게 사랑을, 교사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작은 잔치-

세계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고인돌의 고장의 학교인 전남 화순 도곡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날을 맞한 이색적인 행사가 펼쳐졌다.
지난 2일 도곡중앙초등학교(교장 류재관) 교정 잔디밭에는 아주 특별한 밥상이 차려져 어린이날을 맞이한 행사가 치러졌다.

류재관교장이 학생들이 좋아하는 고기를 구워 학생 입에넣어 주고있다.

세월호 침몰로 인한 국가적인 슬픔을 함께하기 위해 많은 행사들이 연기 또는 취소된 시점에서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모은 결과 교사를 비롯하여 전교직원이 한마음으로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다. 이는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마련된 시간으로 전교생이 한자리에 모여 조촐한 음식을 나누는 밥상이었다.

이 학교는 텃밭 가꾸기를 통해서 학생들이 씨를 뿌리고 잘 자라기를 기원하며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 채소를 직접 수확하여 씻어, 교사들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고기를 굽고 떡을 곁들여 상을 장만하였다. 본교 6학년 학생들은 ‘처음 받아본 선생님들의 축하 밥상에 새로우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직접 재배한 채소를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며 입을 모아 말했다.

또한, 함께 음식을 나눈 후 전 학년이 어우러져 공놀이를 하며 선후배 간의 우애를 더욱 돈독히 다졌다며,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학생들의 수업이나 급식을 배려하여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였고, 교직원 각자가 자발적으로 분담하여 준비한 것이다.

도곡중앙초등학교 류재관교장은" 학생들은 상차림을 돕고 음식을 먹으며 정을 나누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기르는 계기가 되었다"며 "자연과 더불어 나눔을 통해 학생도 교사도 모두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교육연합뉴스박상웅기자 psw4488@naver.com        교육연합뉴스박상웅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