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내외 역사 전문가 초청 ‘역사 교육 공간 활용 방안’ 시민 토론회 개최

- 일제 강점기 시대 광주비행장 부속 시설물 지도 최초 공개
- 가네보 전남방적, 광주공원 신사터 등 아시아태평양전쟁 피해 사례와 유적 현황 소개
- 일본 내의 전쟁 유적 보전 운동의 다양한 경험과 사례 발표

광주광역시교육청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서 발견된 일제 강점기 시설의 군사용 동굴을 역사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26일(화) 오후2시부터 시의회 예결위 회의실에서 서구 화정4동 중앙공원 내에 위치한 일제의 군사용 지하시설(동굴)의 활용 방안에 대해 시민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일본에서 전쟁유적 보존운동을 펼치고 있는 관계자를 비롯한 역사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발견된 군사용 지하시설의 역사적 가치 및 활용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발표했으며, 발제자는 신주백(연세대 HK연구교수), 정혜경(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국외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지원위원회 조사1과장), 기쿠치 미노루(전쟁유적 보존 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이 나섰다.

발견된 동굴내부 모습

신주백 교수는 "화정동의 군사용 동굴이 아시아태평양 전쟁 말기에 일본군이 ‘본토결전’에 대비하기 위한 과정에서 광주비행장의 부속 시설물로 조성되었음을 뒷받침하는 당시 광주비행장 관련 시설 지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정혜경 조사1과장은 "가네보 전남방적, 광주공원의 옛 일제 신사터 등 광주시 관내에 위치한 아시아태평양전쟁 피해 사례와 유적 현황을 소개하고 이들 시설과 연계한 문화콘텐츠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쿠치 미노루(菊池実) 전쟁유적보존전국네트워크 운영위원은 일본 내의 전쟁 유적 보존 운동의 다양한 경험과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토론자는 이종범 조선대학교 교수, 이건상 전남일보 편집국장, 김영남 광주광역시의회 의원, 이국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상임대표가 참여했다.

한편, 화정4동에 위치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과 광주시청소년수련원을 잇는 중앙공원 산책로 주변에 있는 3개의 지하시설(동굴)은 길이가 각각 80m, 70m, 50m 가량의 콘크리트 아치형 동굴로 일제 시기에 조성된 군사용 시설로 알려졌으며, 일제 군사용 시설물은 제주도를 중심으로 남서해안가 등에 주로 남아 있지만 길이가 80M, 70M나 되는 일제 지하시설(동굴)이 도심 한 곳에 집중적으로 운집해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교육연합뉴스 박상웅기자 psw4488@naver.com        교육연합뉴스 박상웅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