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이름 딴 '백일초등' 명칭 변경학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일대... 역사공원으로 조성해 교육장으로 활용

[광주=교육연합뉴스] 박상웅 기자 =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일대에 친일인사 백일 명칭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 백일초등학교의 교명이 특정 친일인사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돼 교육 당국이 학교명 변경에 나섰으며, 일제 잔재 청산과 역사 정립을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 교육을 이끌고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광주시교육청은 26일 "친일파로 규정된 김백일(본명 김찬규·일본식 이름 가네자와 도시미나미·1917~1951)의 이름을 딴 백일초등학교가 교명 변경을 추진 중에 있어 교육청 차원에서도 관련 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 서구 백일로(화정4동)에 자리한 백일초교는 백일지구 조성과 함께 지난 1992년 개교한 학교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조사 결과 백일로, 백일어린이공원, 백일산 등과 함께 김백일의 이름을 딴 명칭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지난 2주 동안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교명 변경을 위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찬성 508명(51.6%), 반대 477명으로 개명 여론이 우세해 교명 변경 절차를 밟기로 했다.

설문조사에서는 '개교 당시 백일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이유를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 '친일파라면 개명이 필요하다' '개명 대신 역사교육만 하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도 제기됐다.

김혜영 백일초등학교 교장은 "학교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결과 변경을 원하는 의견이 많게 나온 만큼 학칙 개정, 명칭 공모, 공문 정비 등 거쳐야 할 절차를 하나 둘 밟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이 교명 변경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이 있어 올해는 어렵고 학기중에 교명을 갑자기 변경하기도 쉽지 않아 빨라야 2016년부터 새로운 교명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연합뉴스 박상웅기자 psw4488@naver.com        교육연합뉴스 박상웅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