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기자/psw4488@naver.com
【광주=교육연합뉴스】박상웅 기자= 광주 각급 학교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 10곳 중 9곳이 납 성분이 기준치의 40배 넘게 납이 검출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정의당 광주시당이 광주시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교 운동장에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광주 59개 초·중·고교를 전수 조사한 결과 53곳(89.8%)에서 납(Pb) 성분이 기준치(90㎎/㎏ 이하)를 초과해 검출됐다.

초등학교가 22곳, 중학교 12곳, 고등학교 17곳, 특수학교 2곳이었다.

남구의 한 여중과 초교에서는 기준치의 41배와 34배인 3천757㎎/㎏, 3천103㎎/㎏이 각각 검출됐다.

광산구 모 고교에서는 30배에 달하는 2천923㎎/㎏의 납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최소한 학교 운동장 우레탄에 대한 표준안(KS F 3888-2)이 만들어진 2011년 4월 이후 착공한 우레탄 트랙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야 하는데도 2013년 이후 설치된 학교조차도 4곳이나 포함됐다.

소량이라도 인체에 축적되면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중금속의 폐해를 고려하면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는데도 시교육청과 학교 측은 예산을 이유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고 시당은 지적했다.

시당은 학생의 안전과 건강을 침해하는 사안에 대해 알 권리가 있는데도 시교육청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시당은 "예산을 이유로 교체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게 매우 유감스럽다"며 "여름방학 안에 트랙을 즉시 교체해 학생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당은 "여름방학 내 트랙교체"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이번 주 안에 53개 학교에 게시하고 학부모 단체들과 함께 온·오프라인 서명운동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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