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기자/psw4488@naver.com
【나주=교육연합뉴스】박상웅 기자= 나주향교(전교 김평호) 추기 석전대제가 27일 오전 10시 나주향교 대성전에서 봉행됐다.

이날 지역 유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헌관에는 장만채 전남교육감이 제례를 봉행했으며, 서춘기 나주교육지원청교육장이 아헌관, 오계신 유림이 종헌관을 각각 맡아 예를 갖춰 제를 올렸다.

석전대제(釋奠大祭)는 문묘(文廟)에서 공자를 비롯한 선현(先賢)들에게 제사를 치르는 의식으로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됐으며, 매년 음력 2월과 8월 2회에 걸쳐 봉행되고 있다.

김평후 나주향교 전교는 “석전은 제자가 스승을 받드는 교육문화의 훌륭한 미덕을 계승하는 자리로 현대 인성예절의 본보기로 승화하여 나주향교가 전통문화를 이어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장만채 전라남도 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나주향교 추기 석전대제 봉행을 통해 전통을 지키고 정성을 다해 제를 올리는 것처럼 우리아이들에게도 정성을 다해 가르치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석전대제

'석전'이란 용어는 "놓을 釋(석)"자와 "드릴 奠(전)"의 합자로 성현의 제단 위에 제수를 차려 놓고 폐백과 술을 드리는 의식을 함축한 말이다.

예기(禮記) 문왕세자편 기록에 "학문에 뜻을 세운 자는 반드시 선성(先聖) 선사(先師)에게 석전의 예를 갖춘다"는 내용이 있다.
석전이란 명칭은 고대 왕실에서 대(代)를 이어갈 왕세자에게 뿌리깊은 학문의 도통(道統)과 선대의 덕업(德業)을 계승발전 시켜야 할 대통(大統)을 숙지시키는 궁중행사를 지칭한데서 비롯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당시의 석전은 요(堯)ㆍ순(舜)ㆍ우(禹)ㆍ탕(湯)ㆍ문(文)ㆍ무(武)ㆍ주공(周公)ㆍ공(孔)ㆍ맹(孟)으로 이어지는 이상사회(理想社會)를 이룩하는 견인차(牽引車) 역할을 수행한 중요한 의식(儀式)이었다.

나주향교유림

※ 인류의 큰 스승을 받들어 모시는 의례(儀禮)행사

한고조(漢高祖)가 곡부(曲阜)에서 최초로 공자를 제사지내오다가 후한(後漢)시대에 모든 학교에서 주공을 선성(先聖)으로 모시고 공자를 선사(先師)로 받들어 석전을 시행하였는데 이것이 사실상 궁궐 밖에서 최초로 실시된 석전행사이다.

이후 대륙에서 시대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면서 공자묘 또는 학교에서 석전이 시행되어 왔다.우리 나라에서는 고려 성종 11년(992) 개경에 국자감(國子監)을 세우고 문선왕묘를 세워 석전을 행하였다.

충렬왕 30년(1304)년 6월 국자감을 성균관(成均館)으로 개칭하였고 33년(1307) 개경 국학의 문묘를 중수하여 대성전(大成殿)을 세우고 석전을 행하였다.

조선조에서는 태조 7년 (1398)에 숭교방[지금의 명륜동]에 성균관을 설립하고 문묘(文廟)에서 석전을 거행하여 현대에 이르고 있다.

문묘에는 공자를 비롯한 안자(顔子), 증자(曾子), 자사자(子思子), 맹자(孟子) 이상 5성(聖)과 공자 제자 중 10철(哲), 송나라 6현(賢)과 신라, 고려, 조선시대의 대표적 학덕을 발휘한 동방18현 등 모두 39(위)位 성현을 모시고 전국의 유림이 춘추(春秋)로 석전대제를 받들고 있다.석전은 동방 문화민족의 뿌리이며 인류의 안녕과 복지를 위해 몸바친 성현의 빛나는 전통을 계승하는 의례행사이다.

석전은 실로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제례이며 세계적으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큰 의식행사인 것이다.

국가는 석전대제를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다.

석전대제는 성균관과 전국 234개 향교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1만 명의 제관과 집사, 20만 명 이상의 참배객들이 참여하는 의미있는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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