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기자/psw4488@naver.com
【광주=교육연합뉴스】박상웅 기자= 광주체고 출신 배드민턴 안세영(21·삼성생명)이 한국 단식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세계 6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2-0(21-12 21-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93년 방수현 이후 30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진출한 안세영은 이날 우승으로 한국 선수 여자 단식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만들어 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을 제패한 것은 안세영이 처음이다. 여자 단식 방수현이 1993년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했고 1995년 박성우가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1977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한국 단식은 준우승 2차례, 3위 9차례에 그쳤다. 그러나 안세영이 한국 단식의 46년 무관 역사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그는 앞서 ‘2023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대회에서 우승, 한국선수로는 방수현(1993·1994) 이후 29년 만에 2연패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 국제대회에서 8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1세트부터 마린을 상대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4-4 동점 상황에서 코트 빈 곳을 활용한 공격과 탄탄한 수비로 순식간에 10-4로 달아났다. 11-7로 반환점을 돈 뒤 강력한 스매시와 푸시로 상대를 몰아붙이기도 했다.

19-12로 리드를 가져간 후에는 왼손잡이인 마린의 오른쪽을 공략, 세트 포인트를 쌓았다. 이어 마린의 샷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1세트를 가져왔다.

안세영은 2세트도 초반부터 7-2로 앞서 갔으나, 마린의 반격이 이어지며 결국 10-10 동점이 됐다.

추격을 허용했지만 안세영은 상대의 실수로 한 점을 앞서며 재정비에 성공했다. 이후 안세영은 연달아 10득점을 만들어 내면서 눈 깜짝할 새에 승부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시상식이 끝난 뒤 “오늘은 내가 챔피언이다. 경기를 이겨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즐기니까 (배드민턴이) 잘 되는 것 같다”면서 “(오늘 결승전을) 정말 잘 즐겼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우승 7번, 준우승 3번, 3위 1번을 기록하며 이달부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한편, 앞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전에서는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을 2-1(21-17 10-21 21-1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대회에서 우승한 김동문-라경민 이후 20년 만에 나온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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