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교육의원 "전남교육감선거 출마선언" |
| 2014. 04.23(수) 12:32 |
|
"전라남도교육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전남교육의 초석을 놓고 교육주권을 되찾는 이 시대의 의병이 되고자
최근 교육계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출마설이 제기되던 김동철 전남도의회 교육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결심하고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하려 했으나 세월호 참사로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21일 출마기자회견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를 결심한 김 의원은 22일 교육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출마를 결심하고 지난 17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려"고 했으나 “세월호참사로 그 아픔을 애도하고 출마기자회견은 취소하였다”고 밝혔다.
선거일이 불과 40여일 밖에 남지 않는 상황에서 장만채 전남교육감과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간 양자대결 구도로 굳혀졌던 전남도교육감 선거에 보성출신의 김동철 의원이 4년간의 의정활동 경험과 순천에서 교직생활을 했다는 점을 감안해 장만채 교육감의 표밭인 전남동부쪽의 표를 일정비율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김 의원 출마로 전남교육감 선거에 돌발변수가 발생 할 수 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의원은 출마회견문을 통해 "교육의원으로 4년간 활동하면서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특히 전남 특성에 맞는 교육을 펼칠 수 없어 의원으로서 역량에 한계를 느꼈으며, 교단경험과 4년간의 의정활동 경험을 토대로 전남교육의 초석을 놓고 교육주권을 되찾는 이 시대의 의병이 되고자 전남교육감 선거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선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순천매산고, 금당고, 강남여고, 매산여고에서 사회과 선생님으로 교편을 잡다가 4년전 교육의원선거에 뛰어 들어 제9대 전남도의회 교육의원으로 활동했다.
<김동철교육의원. 출마회견 전문>
저는 지난 4년간의 교육의원활동을 마무리해 가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시작하면서 기대를 가졌던 것만큼이나 실망이 컸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당국을 향해 항의하고픈 울분을 삼키던 때가 더 보람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교육의원으로서 저는 교육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교단에서 칠판을 지키던 때보다 더 보잘 것이 없었다는 초라한 고백이 나옵니다. 교육, 답도 없고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명제 앞에서 방황하던 시절이 생각나서 제가 교육의원으로서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사람들과 교육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을 주었는지 자괴감에 빠진 것입니다.
저는 지난 4년간 전남의 교육경쟁력은 농어촌의 학교들이 작지만 강한 학교로 거듭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생각으로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렇다고 적정학교 육성에 무관심한 것은 아닙니다. 아예 학교로서 기능이 어려운 경우까지 지역이기주의를 위해 자원을 낭비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규모와 시설만을 교육경쟁력의 요건으로 여기는 행정에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 교육이 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불신의 대상이 되었을까를 되짚어보았습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누구나 선망하는 일류대학 박사출신에 자타가 공인하는 국립대학의 총장까지 지낸 그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스펙을 쌓은 인재를 교육감으로 선출하면서까지 노력을 해온 결과 우리 전남교육은 이 시점에서 얼마나 행복한가에 대한 물음이었습니다.
시설과 규모가 훌륭하다고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학원폭력은 여전했고 교실은 붕괴되었으며 공교육은 신뢰를 잃었습니다. 꿈으로 가득해야 할 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살을 하고 학부모들은 학교에 대해 불만이 가득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바로 지독한 교육 관료주의의 벽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스펙이 훌륭한 교육지도자가 와도 이 관료주의의 벽을 뚫을 수 없다면 모두가 허사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의원 4년간 이것을 확인하고 평교사보다 무기력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소득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교육의 장래를 논하는 선거판에 또 도토리 키 재듯 스펙을 내세운 정치공학적 논리가 재현되고 있습니다. 평소에 생활이 교육이라는 지론을 가진 저로서는 ‘선거도 교육이다’는 소신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이 견고한 관료주의에 구멍을 내고 무언가 방법을 찾을 만한 사람은 계명구도의 고사처럼 그 장애물에 대한 실체를 잘 이해하는 현지인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초중등교육의 실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나서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총장출신이란 스펙을 내세워 또 다시 우리 전남교육을 책임지겠다니 이는 마치 우리나라의 운명을 미국과 소련이 삼팔선을 그어 통치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잘 아디시피 전라남도 교육청은 초중등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이곳에 대학총장출신이 와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스펙 쌓기 식의 부실한 교육으로 많은 사람을 현혹하는 교육이 얼마나 지속되어야 합니까? 그 부작용으로 우리 교육현장은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왜 실업계 고등학교조차 야간자습을 하며 대학에 갈 준비를 해야 합니까? 그들이 대학을 가야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누구이고 그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적으로 어떤 대접을 받습니까? 이런 현상은 우리 교육이 대학에 목을 매도록 초중등 교육을 왜곡한 교육 관료주의의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대학교수, 총장출신 교육감은 모든 초중등교육을 대학이 지배하도록 하는 교육 관료주의를 부추기는 상징인 것입니다. 우리의 초중등교육은 대학병에 걸려 파닥거리고 있습니다.
대학도 갈 만한 사람이 가고, 대학을 갔으면 그 값을 해야 하는데 스펙에 골병이 든 우리사회가 요즘은 마치 전 국민이 대학에 의무적으로 진학이라도 해야 하는 듯이 등록금 반값운동 운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열악한 농어촌의 초중등교육의 설자리가 어디입니까? 저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면서 4년 전 저를 교육의원으로 뽑아준 사람들의 바람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이런 속사정을 알아서 저에게 투표를 했을까, 아니면 그들은 거기까지 했으니 그 다음은 네가 알아서 할 차례라는 부탁이었을까요? 저는 과연 이런 염원을 이해하고 얼크러진 난맥을 풀어갈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추었는지 냉정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이제 시간이 촉박하여 동료들이 용기를 내기에 주저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하고 우리가 하고 싶은 교육의 초석을 놓는 교육주권을 되찾는 이 시대의 의병이 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전남교육의 초석을 놓고 교육주권을 되찾는 이 시대의 의병이 되고자
최근 교육계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출마설이 제기되던 김동철 전남도의회 교육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결심하고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하려 했으나 세월호 참사로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21일 출마기자회견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를 결심한 김 의원은 22일 교육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출마를 결심하고 지난 17일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려"고 했으나 “세월호참사로 그 아픔을 애도하고 출마기자회견은 취소하였다”고 밝혔다.
선거일이 불과 40여일 밖에 남지 않는 상황에서 장만채 전남교육감과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간 양자대결 구도로 굳혀졌던 전남도교육감 선거에 보성출신의 김동철 의원이 4년간의 의정활동 경험과 순천에서 교직생활을 했다는 점을 감안해 장만채 교육감의 표밭인 전남동부쪽의 표를 일정비율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김 의원 출마로 전남교육감 선거에 돌발변수가 발생 할 수 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의원은 출마회견문을 통해 "교육의원으로 4년간 활동하면서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특히 전남 특성에 맞는 교육을 펼칠 수 없어 의원으로서 역량에 한계를 느꼈으며, 교단경험과 4년간의 의정활동 경험을 토대로 전남교육의 초석을 놓고 교육주권을 되찾는 이 시대의 의병이 되고자 전남교육감 선거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선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순천매산고, 금당고, 강남여고, 매산여고에서 사회과 선생님으로 교편을 잡다가 4년전 교육의원선거에 뛰어 들어 제9대 전남도의회 교육의원으로 활동했다.
<김동철교육의원. 출마회견 전문>
저는 지난 4년간의 교육의원활동을 마무리해 가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시작하면서 기대를 가졌던 것만큼이나 실망이 컸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당국을 향해 항의하고픈 울분을 삼키던 때가 더 보람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교육의원으로서 저는 교육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교단에서 칠판을 지키던 때보다 더 보잘 것이 없었다는 초라한 고백이 나옵니다. 교육, 답도 없고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명제 앞에서 방황하던 시절이 생각나서 제가 교육의원으로서 묵묵히 교단을 지키는 사람들과 교육환경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을 주었는지 자괴감에 빠진 것입니다.
저는 지난 4년간 전남의 교육경쟁력은 농어촌의 학교들이 작지만 강한 학교로 거듭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생각으로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렇다고 적정학교 육성에 무관심한 것은 아닙니다. 아예 학교로서 기능이 어려운 경우까지 지역이기주의를 위해 자원을 낭비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규모와 시설만을 교육경쟁력의 요건으로 여기는 행정에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 교육이 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불신의 대상이 되었을까를 되짚어보았습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누구나 선망하는 일류대학 박사출신에 자타가 공인하는 국립대학의 총장까지 지낸 그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스펙을 쌓은 인재를 교육감으로 선출하면서까지 노력을 해온 결과 우리 전남교육은 이 시점에서 얼마나 행복한가에 대한 물음이었습니다.
시설과 규모가 훌륭하다고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학원폭력은 여전했고 교실은 붕괴되었으며 공교육은 신뢰를 잃었습니다. 꿈으로 가득해야 할 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살을 하고 학부모들은 학교에 대해 불만이 가득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바로 지독한 교육 관료주의의 벽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스펙이 훌륭한 교육지도자가 와도 이 관료주의의 벽을 뚫을 수 없다면 모두가 허사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의원 4년간 이것을 확인하고 평교사보다 무기력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소득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교육의 장래를 논하는 선거판에 또 도토리 키 재듯 스펙을 내세운 정치공학적 논리가 재현되고 있습니다. 평소에 생활이 교육이라는 지론을 가진 저로서는 ‘선거도 교육이다’는 소신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이 견고한 관료주의에 구멍을 내고 무언가 방법을 찾을 만한 사람은 계명구도의 고사처럼 그 장애물에 대한 실체를 잘 이해하는 현지인이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초중등교육의 실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나서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총장출신이란 스펙을 내세워 또 다시 우리 전남교육을 책임지겠다니 이는 마치 우리나라의 운명을 미국과 소련이 삼팔선을 그어 통치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잘 아디시피 전라남도 교육청은 초중등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이곳에 대학총장출신이 와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스펙 쌓기 식의 부실한 교육으로 많은 사람을 현혹하는 교육이 얼마나 지속되어야 합니까? 그 부작용으로 우리 교육현장은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왜 실업계 고등학교조차 야간자습을 하며 대학에 갈 준비를 해야 합니까? 그들이 대학을 가야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누구이고 그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적으로 어떤 대접을 받습니까? 이런 현상은 우리 교육이 대학에 목을 매도록 초중등 교육을 왜곡한 교육 관료주의의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대학교수, 총장출신 교육감은 모든 초중등교육을 대학이 지배하도록 하는 교육 관료주의를 부추기는 상징인 것입니다. 우리의 초중등교육은 대학병에 걸려 파닥거리고 있습니다.
대학도 갈 만한 사람이 가고, 대학을 갔으면 그 값을 해야 하는데 스펙에 골병이 든 우리사회가 요즘은 마치 전 국민이 대학에 의무적으로 진학이라도 해야 하는 듯이 등록금 반값운동 운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열악한 농어촌의 초중등교육의 설자리가 어디입니까? 저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면서 4년 전 저를 교육의원으로 뽑아준 사람들의 바람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이런 속사정을 알아서 저에게 투표를 했을까, 아니면 그들은 거기까지 했으니 그 다음은 네가 알아서 할 차례라는 부탁이었을까요? 저는 과연 이런 염원을 이해하고 얼크러진 난맥을 풀어갈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추었는지 냉정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이제 시간이 촉박하여 동료들이 용기를 내기에 주저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하고 우리가 하고 싶은 교육의 초석을 놓는 교육주권을 되찾는 이 시대의 의병이 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교육연합뉴스박상웅기자 psw4488@naver.com 교육연합뉴스박상웅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