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스토킹에 이어 교장이 여교사에게 성추행학교장, ‘커피는 처녀가 타 줘야 맛있다’
전남도교육청, 감사 착수…“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
순천 B고 여교사들 "황당교장 처벌요구" ...성적 수치심 유발 발언 남발

전남 순천의 B고등학교에서 여교사 스토킹에 이어 교장이 여교사들에게 부적절한 성추행 발언을 일삼아 비난을 받고 있다.

순천 B고등학교 J교장(58)이 동료 여교사들에게 "커피는 처녀가 타 줘야 맛있다’" 라는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남발해 해당 학교 교사들로부터 징계를 요청하는 탄원서가 제출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전남도교육청에서는 감사를 착수했으며, 이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순천 B고등학교 교사 30여명은 전남도교육청에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 J교장 부임 이후 지난 1년6개월간 독단적이고 권위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특히 여교사들에게 수치심을 유발시키는 성적 비하 발언을 남발했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교사 30여명이 연대해서 작성한 진정서에는 J 교장이 여교사들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고 ‘커피는 처녀가 타 줘야 맛있다’는 등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주장이 들어있다 또한, 여교사를 손님에게 소개하면서 '몸매가 핫(Hot)한 여교사'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승진하려면 관리자와 술자리를 자주 가져야 한다'는 등 성추행적 언사를 남발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는 최근 유부남 교사가 동료 여교사를 스토킹한 사건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스토킹 교사가 퇴근길 여교사를 자동차로 뒤쫓다 앞서 달리던 여교사가 놀란 나머지 핸들을 놓쳐 자동차가 전복되는 교통사고 당했는데도 진상조사를 하지 않고 여교사에게 경위서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교사들은 또 "J교장은 이 밖에도 일부 교사들에게 보수성향 교원단체인 '교총' 가입을 강요하는가 하면 주차장에는 교장전용 주차공간을 신설하고 학교 시설활용도 해당교사의 의견을 듣지않고 자의적으로 처리하는 등 전횡이 심각하다"며 "교장 직책을 교육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지 않고 권한을 마음껏 휘두르는 권력의 장으로 여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건이 확대되자 도교육청은 5, 6일 이틀간 감사실 직원 2명을 파견해 감사를 벌였다. 장만채 교육감은 민원을 제기한 교사들과 만나 해당 교장에 대해 예비감사를 실시하고 다음 달 1일 자로 다른 학교로 전보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임기 동안에는 J교장을 장학관이나 장학사 등 주요직책에 임명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J교장은 연가를 내고 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며 학교측은 "학교장의 일부 부적절한 발언은 있었지만, 교사들과의 소통부재로 인해 확대 와전된 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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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연합뉴스 박상웅기자 psw4488@naver.com        교육연합뉴스 박상웅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