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송원고, 자사고 성적제한 폐지...일반고 전환 수순인가
우리지역 우수인재 타 지역 옮겨가나...

송원고, 신입생 미달·재학생 전학사태 '후폭풍' 주시

광주시교육청은 13일 송원고가 수정한 신입생 전형요강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근 광주 교육계 최대 현안인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인 송원고가 13일 광주시교육청의 요구대로 2015년도 신입생 모집 전형요강의 성적제한을 폐지하기로 했다.
송원고는 이번 모집요강 수정안에서 상위성적 30% 지원 제한 규정을 폐지하라는 시교육청의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않고 다시, 성적제한 규정을 50%로 낮춰 제출했지만 시교육청이 반려함에 따라 오는 14일 모집공고를 해야 하는 송원고는 이를 다시 수정해 결국 시교육청의 지시를 수용해 그대로 받아들였다.

송원고는 시교육청의 요구를 거부했을 경우 자사고 재지정이 취소될 처지에 있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그 부담을 덜게 됐으나 광주시교육청 모집 전형요강을 수용함에 따라 송원고는 지난 13,·14년도와는 다른 전형 요강으로 신입생 미달과 재학생 전학 사태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 교육계 최대 현안인 송원고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신입생 모집 전형요강을 놓고 지난 11일 오전 시의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상임위

이번 조치로 광주교육계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모인다는 '자사고 메리트'가 사라져 송원고의 신입생 모집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이며 기존 1,2학년 재학생들이 타지역으로 전학가는 사태가 발생 할 수 있다" 고 밝혔다.

이에, 시교육청관계자는 “송원고 신입생 모집 전형요강의 성적제한 규정이 바뀐데 따른 불이익이 학교에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하기로 했다”고 말하면서, "신입생 미달이나 집단 전학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학교측과 협의해 최대한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원고 학부모들은 자사고의 신입생 감소와 재학생 전학 사태는 이미 지난해 보문고의 일반고 전환에서 겪었던 만큼 송원고도 결국 일반고로 전환하고 말 것이라는 예상하고 있다“말했다.

특히, 이들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부모로서는 보람된 일이나 새로운 신입생들은 인해 면학분위기가 깨질 것을 우려가 있다”며 “신입생들의 내신성적 분포가 중·하위권으로 떨어지면 면학 분위기가 흐려져 현재 재학중인 학생들도 다른 자사고나 타 지역 학교로 옮겨가는 전학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학부모들은 “ 송원고는 앞으로 성적에 따른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추첨을 거쳐 신입생을 뽑기 때문에 무늬만 자사고지 일반고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광주시교육청 자사고 인 송원고에 조건부 재지정에 거부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보문고와 송원고는 상황이 다르므로 학부모들의 우려는 근거가 희박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학생만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것에 학부모들의 걱정을 없애지는 못해 우리지역의 우수인재들이 타지역으로 옮겨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견이다.

학교측에서는 “자사고 지위 유지에 따라 모든 학년이 기존과 큰 변화없이 학교 교육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신입생 내신성적은 지금의 1·2학년과는 다르므로 이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은 과거와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학교측도 이에 맞춰 학습내용을 수정할 방침이다.

교육연합뉴스 박상웅기자 psw4488@naver.com        교육연합뉴스 박상웅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