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기자/psw4488@naver.com
【광주=교육연합뉴스】박상웅 기자= '명절떡값’을 받았다가 교장에서 연구사로 전직한 최 모(56.여) 씨가 3년 만에 교육의 현장인 일선 학교 교감으로 부임하면서 전교조 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달 22일, 9월 1일자 유·초·중등학교 교장·교(원)감·교육전문직원·교사 187명(유치 9, 초등 97, 중등 81)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2013년 ‘명절떡값’을 받아 챙긴 혐의로 해임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가 소청심사에서 정직 1개월의 경징계로 구제된 광주시교육연수원 최 모 연구사가 광주 서구 M 초등학교 교감으로 전직으로 발단이 됐다.

최 씨는 2013년 설을 앞두고 교직원 15명에게 현금과 과일 등 17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가 광주시교육청 징계위원회에서 해임됐다가 교육부 교원소청심시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해 정직 1개월로 감경됐다.

혁신과 청렴을 강조한 시교육청이 3년 전 교직원들로부터 금품을 받아 징계를 받았던 교장을 당시 피해를 호소했던 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교감으로 발령냈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광주지부(전교조)는 지난 29일 ‘과거 비리교장의 학교 복귀 반대한다!, 광주시교육청은 잘못된 인사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교조는 “학교 현장은 소통과 공감, 의사결정 과정의 민주성이 가장 필요한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이번 인사는 지금껏 학교문화혁신을 강조했던 광주시교육청의 가치와도 위배되는 결정이다”며“부정부패 척결과 학교 현장의 투명하고 건강한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교장을 했더라도 문제가 있다면 교사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강력한 교육감의 의지를 밝혀라”고 촉구했다.

특히, M학교 학부모들은 "최교감이 우리 학교에 와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라"면서"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인사를 철회하고, 학교가 아닌 연구직 이나 행정사무직으로 인사하라"고 말했다.

소청에서 정직 1개월로 감경된 최 씨가 2013년 9얼 23일 학교에 복직하자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반발로 이 학교에서 근무할 수 없는 지경에 몰리자 최 씨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육행정 지도자 과정 장기 연수를 떠났다.

시교육청은 연수를 마친 최 씨를 하급지인 광산구 모 초등학교에 전보 조치했으나 역시 이 학교 교직원과 학부모 등의 반발에 부딪쳐 출근을 못하게 되자 이번에는 중앙에 파견연수를 보냈다.

그리고 최 씨가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자 시교육청은 이번에는 강등이라는 카드로 최 씨를 교육연수원 연구사로 발령시켰다.

전교조 관계자는 “당시 금품수수 내부 고발자 및 투쟁에 나섰던 교사들이 다시 현장에서 최 씨를 만날 수 있다”는 점, “이제 학교안의 내부 문제가 해결되기 힘들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교감 복귀를 반대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최 씨는 교장자격이 있지만 비위 관련 징계자의 경우 교장 중임 제청이 불가해 교감에 강등 발령 했다”고 말했다.

교육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