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2017년 퇴직 공무직원 표창, 올해 첫 시행 장 교육감 “평생 교육에 헌신, 감사”...퇴직 교육공무직원 26명에 표창장 수여 |
| 2017. 08.29(화) 1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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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웅기자/psw4488@naver.com
【광주=교육연합뉴스】박상웅 기자=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은 29일 오전10시 시교육청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퇴직 교육공무직원과 동료 교직원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도 퇴직 교육공무직원 표창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퇴직 교육공무직원 포상 대상자는 영양사 1명, 조리사 5명, 조리원 18명, 사서 1명, Wee클래스 전문상담사 1명으로 총 26명이다.
교육공무직으로 17년 2개월로 방림초 사서직으로 정년한 이명임사서는 “2000년 7월 처음 자원봉사자일로 시작해 운이 좋아 사서직으로 근무하게 되었다”면서“사서직으로 일하는 동안 덤같은 제2의 인생으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이명임사서는“봉주초 사서직으로 근무 할 당시 유치원생 이었던 아이가 이젠 초등학교 5학년으로 제가 퇴직한다 하니 편지를 보내와 퇴직의 보람을 느꼈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장휘국 교육감은 수여식 격려사를 통해 “평생 동안 교육 현장에서 항상 궂은 일, 힘들 일을 마다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애쓰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며 “교육 현장에서 뜨거운 열정과 지혜를 가지고 생활해 오신 만큼 새롭게 시작하는 모든 일들도 원하시는 대로 성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퇴직 교원과 공무원에겐 표창이 있었으나 퇴직 교육공무직원에 대한 표창은 올해 처음 시행돼 이날 수여식에 의미를 더했다.
이명임사서의 정년퇴직에 즈음하여...
아무나 할 수 없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개인적으로 너무 대견한 정년퇴직을 앞두고 시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헬라어로 ‘시간’을 뜻하는 단어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하죠?
크로노스의 시간과 카이로스의 시간. 자연적으로 단순히 흘러가는 일상적인 시간, 양적이며 객관적인 개념의 크로노스의 시간과
특별한 의미를 가진 질적이며 주관적인 카이로스의 시간.
저의 카이로스의 시간은 17년 전 큰아이가 중학교에 들어 간 어느 날 도서정리를 해 줄 봉사자를 찾는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효광중학교 도서실에서 시작 됩니다.
그 즈음 저는 8년 동안 근무하던 국립중앙도서관을 떠나, 전업 주부로 13년을 나름대로 열심히 아이양육과, 가정생활에 충실하였지만, 사회와 단절된 존재감의 부재로 우울하였고, 정체성을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시기였습니다.
자원봉사를 계기로 효광중학교에 취업이란 뜻밖의 행운을 얻는 저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패자부활전에서 다시 소생한 것처럼 새롭게 느끼며 작은 것의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했습니다.
학생들이 ‘선생님’하고 부르면 그 떨림의 순간, 교정에 들어서면서 ‘내가 여기 직원이야’ 속으로 외치던 셀렘, 집중하여 책 읽는 모습을 보는 흐뭇함, 땀 흘려 정직하게 받아 매달 자라나는 숭고한 적금통장을 보는 뿌듯함, 아날로그 세대답게 남들은 쉽게쉽게하는 업무처리를 어렵게 하고난 후의 자신감이 자산이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도서실의 추억 하나 만들어주려 고민하며 기획했던 행사들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정신적인 성숙과, 육체적으로는 근면 해졌고,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으로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주 가끔은 늦잠 한 번 제대로 자지 못해... 흐트러진 모습 보이지 않으려... 지금 제대로 잘하고 있느냐? 스스로에게 반문하며.... 힘들게 하는 학생에게 불쑥 한마디하고 괴로워했던... 고뇌의 그 모든 순간들까지 기억의 창고에 차곡차곡 저장해 놓았습니다.
재취업하여 근무하면서 ‘난 이 학교에서 제일 낮은 사람이야’ 스스로를 다짐합니다. 지금은 ‘난 귀한 사람이야’ 이렇게 말하는 나를 봅니다. 카이로스의 시간이 제 자신을 ‘낮은 사람’에서 ‘귀한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시간의 주인이 되어 살아온 내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잘했어요!’
퇴직 후 한동안은 자유에 환호하다 무한대의 자유 때문에 구속이 그리워지는 모순에 빠지기도 하겠죠?
그럴 때면 ‘배낭속에 하나가득 희망담고 걷기편한 신발과 목을 추기기에 적당한 물만으로도 우리 삶은 충분히 자유로우리니......’ 키작은보헤미안의 노래를 부르며 떠나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작은 손길이 필요한곳에 받은 사랑 나눠주면서 사는 것도 예쁠 것 같고, 손주의 여린 손을 잡고 도서관에서 동화책도 같이 읽고, 책을 빌려 옆에 끼고, 도서관 옆 공원에서 공놀이하며, 한가한 일상을 즐기는 미래도 좋을 것입니다.
저에게서 몇몇의 오타를 발견하거든 그것은 사람의 향기라고 승화 시켜 주세요. 선생님들과 학생, 도서실과 책이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관심과 격려의 눈길로 힘을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하며 평화를 빕니다.
✝2017년 8월 정년퇴직하는 여자 사서 이명임
【광주=교육연합뉴스】박상웅 기자=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은 29일 오전10시 시교육청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퇴직 교육공무직원과 동료 교직원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도 퇴직 교육공무직원 표창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퇴직 교육공무직원 포상 대상자는 영양사 1명, 조리사 5명, 조리원 18명, 사서 1명, Wee클래스 전문상담사 1명으로 총 2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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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무직으로 17년 2개월로 방림초 사서직으로 정년한 이명임사서는 “2000년 7월 처음 자원봉사자일로 시작해 운이 좋아 사서직으로 근무하게 되었다”면서“사서직으로 일하는 동안 덤같은 제2의 인생으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이명임사서는“봉주초 사서직으로 근무 할 당시 유치원생 이었던 아이가 이젠 초등학교 5학년으로 제가 퇴직한다 하니 편지를 보내와 퇴직의 보람을 느꼈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장휘국 교육감은 수여식 격려사를 통해 “평생 동안 교육 현장에서 항상 궂은 일, 힘들 일을 마다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애쓰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며 “교육 현장에서 뜨거운 열정과 지혜를 가지고 생활해 오신 만큼 새롭게 시작하는 모든 일들도 원하시는 대로 성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퇴직 교원과 공무원에겐 표창이 있었으나 퇴직 교육공무직원에 대한 표창은 올해 처음 시행돼 이날 수여식에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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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임사서의 정년퇴직에 즈음하여...
아무나 할 수 없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개인적으로 너무 대견한 정년퇴직을 앞두고 시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헬라어로 ‘시간’을 뜻하는 단어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하죠?
크로노스의 시간과 카이로스의 시간. 자연적으로 단순히 흘러가는 일상적인 시간, 양적이며 객관적인 개념의 크로노스의 시간과
특별한 의미를 가진 질적이며 주관적인 카이로스의 시간.
저의 카이로스의 시간은 17년 전 큰아이가 중학교에 들어 간 어느 날 도서정리를 해 줄 봉사자를 찾는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효광중학교 도서실에서 시작 됩니다.
그 즈음 저는 8년 동안 근무하던 국립중앙도서관을 떠나, 전업 주부로 13년을 나름대로 열심히 아이양육과, 가정생활에 충실하였지만, 사회와 단절된 존재감의 부재로 우울하였고, 정체성을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시기였습니다.
자원봉사를 계기로 효광중학교에 취업이란 뜻밖의 행운을 얻는 저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패자부활전에서 다시 소생한 것처럼 새롭게 느끼며 작은 것의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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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선생님’하고 부르면 그 떨림의 순간, 교정에 들어서면서 ‘내가 여기 직원이야’ 속으로 외치던 셀렘, 집중하여 책 읽는 모습을 보는 흐뭇함, 땀 흘려 정직하게 받아 매달 자라나는 숭고한 적금통장을 보는 뿌듯함, 아날로그 세대답게 남들은 쉽게쉽게하는 업무처리를 어렵게 하고난 후의 자신감이 자산이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도서실의 추억 하나 만들어주려 고민하며 기획했던 행사들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정신적인 성숙과, 육체적으로는 근면 해졌고,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으로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주 가끔은 늦잠 한 번 제대로 자지 못해... 흐트러진 모습 보이지 않으려... 지금 제대로 잘하고 있느냐? 스스로에게 반문하며.... 힘들게 하는 학생에게 불쑥 한마디하고 괴로워했던... 고뇌의 그 모든 순간들까지 기억의 창고에 차곡차곡 저장해 놓았습니다.
재취업하여 근무하면서 ‘난 이 학교에서 제일 낮은 사람이야’ 스스로를 다짐합니다. 지금은 ‘난 귀한 사람이야’ 이렇게 말하는 나를 봅니다. 카이로스의 시간이 제 자신을 ‘낮은 사람’에서 ‘귀한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시간의 주인이 되어 살아온 내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잘했어요!’
퇴직 후 한동안은 자유에 환호하다 무한대의 자유 때문에 구속이 그리워지는 모순에 빠지기도 하겠죠?
그럴 때면 ‘배낭속에 하나가득 희망담고 걷기편한 신발과 목을 추기기에 적당한 물만으로도 우리 삶은 충분히 자유로우리니......’ 키작은보헤미안의 노래를 부르며 떠나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작은 손길이 필요한곳에 받은 사랑 나눠주면서 사는 것도 예쁠 것 같고, 손주의 여린 손을 잡고 도서관에서 동화책도 같이 읽고, 책을 빌려 옆에 끼고, 도서관 옆 공원에서 공놀이하며, 한가한 일상을 즐기는 미래도 좋을 것입니다.
저에게서 몇몇의 오타를 발견하거든 그것은 사람의 향기라고 승화 시켜 주세요. 선생님들과 학생, 도서실과 책이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관심과 격려의 눈길로 힘을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하며 평화를 빕니다.
✝2017년 8월 정년퇴직하는 여자 사서 이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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