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중학교 학생회장 임윤아= 저는 완도에서 배로 50분 거리에 있는 청산중학교 학생회장 임윤아입니다. 청산도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유채꽃, 영화 <서편제>가 생각날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얼마나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는지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알콩달콩 살아가는 우리 학교는 교장선생님(최종술)과 학생29명이 살고 있답니다.

최근 다모임에서 지역사회에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나눔활동에 대해 회의하던 차에 강원도 산불 소식을 접하고는 우리도 아픔을 나눌 수 있는 방안을 찾다보니 마침 슬로시티 축제 기간을 활용하여 사제동행으로 우리가 직접 만든 것들을 팔아 모금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들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는 청산중학교를 걸고 강원도 산불 피해자 돕기를 하니 학교 명예에 피해가 가는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둘째는 돕기를 핑계로 쉽게 돈을 벌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셋째는 주변 상인들에게 피해가 가는 품목은 안 된다는 것,

넷째는 지역사회를 홍보하고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면사무소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취지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요청하였고 면장님은 흔쾌히 도움을 주셔서 전교생이 참여하는 사제동행 나눔 한마당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청산면 복지관 앞에다 자리를 잡고 청산도 브랜드를 살린 쑥와플과 김전을 팔기로 하였습니다.

사제동행으로 전교생이 쑥을 직접 캐고 김을 기부 받아 손질을 하고 김전과 와플을 만들어서 판매 하였습니다.

막상 시작하니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좋은 일 한다며 칭찬해주시는 분들도있고, 돕기를 핑계로 돈을 번다는 비꼬는 어투와 비웃음을 주고 가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처음 하는 일이고 하루종일 서있다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 조금만 더 힘내자 라고 다독이고 격려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나눔활동을 하면서 직접 재료도 준비하고 장사를 해보니 돈 버는 일이 아주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돈의 가치와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격려하고 나눔활동한 시간의 소중함을 느낀 뜻깊은 체험이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기부금을 마련하니 정말 뿌듯하고 이 기부금을 받고 기뻐하실 분들을 생각하니 더 행복했습니다. 이상으로 우리 청산중학교의 알콩달콩 청산소식을 마치겠습니다

교육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