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학회 역사·문화 탐방길 ‘영산강 따라 생태 문화를 거닐다’ 3일 나주학회 탐방, 우습제와 느러지 등 역사문화 발자취 거닐어 |
| 2021. 07.04(일) 1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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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기자/psw4488@naver.com
【나주=교육연합뉴스】이영지 기자= “고향이 나주이고 여전히 나주에 살고 있지만, 정작 내 고향에 대해 알아볼 생각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나주학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매번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마주하면서 새로운 역사적 사실 발견에 놀랍고, 저절로 자긍심이 살아납니다. 먼저 내가 배워서 좋구요. 우리 고장 주민들과 아이들에게도 역사교육을 해주는 교장이 되겠습니다.”
장마의 첫날인 지난 3일 전남 나주시 민간학술전문단체인 사)나주학회(이사장:최영관, 전남대 명예교수)가 나주시 동강면, 몽탄면 일원에서 나주학의 길 ‘영산강 따라 생태 문화를 거닐다’란 주제로 탐방을 진행한 가운데 니주시 동강면 우습제에서 만난 최광표 전남생명과학高 교장의 소감이다.
사)나주학회는 지역학을 연구하는 민간학술단체로 최영관 전남대 명예교수 등 전·현직 교수 및 석·박사, 광주 전남 역사 전·현직 교사와 생태, 역사, 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 및 일반시민으로 구성됐다.
사)나주학회는 광주·전남의 다양한 인재들이 모여 나주역사 연구 및 교육, 학술대회, 회보 발간, 역사현장 답사 등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지역 역사상 보기 드문 민간 주도형 전문학술단체다.
특히 한 달에 한번 또는 분기별로 운영되는 지역 탐방은 깊이 있는 역사 공부가 가능해 회원들의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실 나주학회 이사·생태학 반장의 인솔하에 진행된 이날 코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우습제 생태공원(소소리 방죽), 식전바위, 동강 느러지, 몽탄나루, 식영정, 금남 최부 선생의 묘 순으로 이뤄졌다.
나주시 동강면 우습제 생태공원은 홍련 군락지로 44만㎡의 규모를 자랑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권35, 전라도 나주목 산천편에도 기록된 이곳은 약 500년 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심미적, 경관적 가치는 물론, 환경교육장으로서 습지의 가치와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생태교육의 산실로 알려졌다.
참석한 시민들은 이집트, 인도를 거쳐 고고한 불교의 꽃으로 한국에 자리 잡은 연꽃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빼어난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연신 감탄했다.
역사 교사라고 밝힌 한 회원은 “나주에 이렇게 드넓은 홍련 저수지가 있는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롭다. 다음에는 학생들과 함께 꼭 오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일행은 느러지전망대를 가기 전 인근에 위치한 식전바위에 들렀다. 식전바위는 고려 태조 왕건과 견훤과 관련된 역사스토리가 있다. 왕건이 후백제를 점령하기 위해 견훤과 공산면 상방리 복사초리 전투를 치러 승리했는데 전쟁에서 진 견훤이 후퇴하던 중 어느 바위에 이르러 퇴각 군사들과 급하게 아침 식사를 한 곳이, 바로 ‘식전 바위’다. 나중에는 서민들도 당시 바닷길 나루로 교통상 길목이었던 이곳에서 식전 간단한 요기를 하기도 했다.
계속해서 이들은 영산강 길을 따라 느러지로 발길을 옮겼다. 느러지는 영산강이 굽이쳐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조성된 곳으로 그 모습이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 이름에도 알수 있듯 ‘느러지(물돌이)’는 S자 형태로 강물이 흐르는 곳으로 유속이 느려지는 곡강이다. 동강면 곡천리에서 옥정리에 이르는 1,972m의 우회 자전거도로가 개설되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느러지전망대 입구에서 기자는 세계 3대 중국기행문으로 평가받는 표해록의 저자, 최부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었다. 이만실 이사는 최부의 효심을 기리기 위한 비석 앞에서 그의 이동 경로와 제주 앞바다 표류기 등 일화를 전했다. 최부의 호는 錦南(금남)이며 인근 나주시 동강면 인동리 성지마을에는 아직도 최부의 생가터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학회 회원들이 90개의 계단을 걸으며 전망대에 올랐다. 훤히 트인 공간을 마주하며 잠시 코로나19와 장마 속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시간이었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뒤로 하고 계속해서 이들이 찾은 곳은 몽탄나루와 식영정이다.
‘대동지지’의 기록에 따르면 몽탄진(夢灘津)은 남쪽으로 35리인데 나주 경계와 통한다. 몽탄나루는 몽탄대교가 건설되기 전 몽탄면 몽강 · 명산 · 청룡 · 당호 등지에서 영산강 동쪽의 나주시 동강 ·공산면 지역으로 건너다니던 나루터다.
이만실 이사에 따르면 영산강 하류에 있는 나루터 주변에는 과거 몽탄 장어를 맛볼 수 있었던 주막집도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을 찾긴 어려웠다.
식영정은 느러지(곡강)을 배경으로 지어진 정자다. 식영정은 閑好(한호) 임연이 1630년에 지은 것으로 전해지며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층 팔작지붕 건물 형태로 주변에는 돌계단과 푸조나무와 500년이 넘은 팽나무가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 밖에도 회원들은 ‘금남 최부 선생의 묘’까지 방문해 유의미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이만실 이사는 “오늘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많은 회원이 참여했고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사람과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져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나주공동체, 그 가운데 ‘나주학회’가 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나주의 역사와 생태 문화자원에 관심을 갖고 ‘나주학회’에도 더 큰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주=교육연합뉴스】이영지 기자= “고향이 나주이고 여전히 나주에 살고 있지만, 정작 내 고향에 대해 알아볼 생각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나주학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매번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마주하면서 새로운 역사적 사실 발견에 놀랍고, 저절로 자긍심이 살아납니다. 먼저 내가 배워서 좋구요. 우리 고장 주민들과 아이들에게도 역사교육을 해주는 교장이 되겠습니다.”
장마의 첫날인 지난 3일 전남 나주시 민간학술전문단체인 사)나주학회(이사장:최영관, 전남대 명예교수)가 나주시 동강면, 몽탄면 일원에서 나주학의 길 ‘영산강 따라 생태 문화를 거닐다’란 주제로 탐방을 진행한 가운데 니주시 동강면 우습제에서 만난 최광표 전남생명과학高 교장의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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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주학회는 지역학을 연구하는 민간학술단체로 최영관 전남대 명예교수 등 전·현직 교수 및 석·박사, 광주 전남 역사 전·현직 교사와 생태, 역사, 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 및 일반시민으로 구성됐다.
사)나주학회는 광주·전남의 다양한 인재들이 모여 나주역사 연구 및 교육, 학술대회, 회보 발간, 역사현장 답사 등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지역 역사상 보기 드문 민간 주도형 전문학술단체다.
특히 한 달에 한번 또는 분기별로 운영되는 지역 탐방은 깊이 있는 역사 공부가 가능해 회원들의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만실 나주학회 이사·생태학 반장의 인솔하에 진행된 이날 코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우습제 생태공원(소소리 방죽), 식전바위, 동강 느러지, 몽탄나루, 식영정, 금남 최부 선생의 묘 순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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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동강면 우습제 생태공원은 홍련 군락지로 44만㎡의 규모를 자랑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권35, 전라도 나주목 산천편에도 기록된 이곳은 약 500년 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심미적, 경관적 가치는 물론, 환경교육장으로서 습지의 가치와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생태교육의 산실로 알려졌다.
참석한 시민들은 이집트, 인도를 거쳐 고고한 불교의 꽃으로 한국에 자리 잡은 연꽃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빼어난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연신 감탄했다.
역사 교사라고 밝힌 한 회원은 “나주에 이렇게 드넓은 홍련 저수지가 있는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롭다. 다음에는 학생들과 함께 꼭 오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일행은 느러지전망대를 가기 전 인근에 위치한 식전바위에 들렀다. 식전바위는 고려 태조 왕건과 견훤과 관련된 역사스토리가 있다. 왕건이 후백제를 점령하기 위해 견훤과 공산면 상방리 복사초리 전투를 치러 승리했는데 전쟁에서 진 견훤이 후퇴하던 중 어느 바위에 이르러 퇴각 군사들과 급하게 아침 식사를 한 곳이, 바로 ‘식전 바위’다. 나중에는 서민들도 당시 바닷길 나루로 교통상 길목이었던 이곳에서 식전 간단한 요기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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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이들은 영산강 길을 따라 느러지로 발길을 옮겼다. 느러지는 영산강이 굽이쳐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조성된 곳으로 그 모습이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 이름에도 알수 있듯 ‘느러지(물돌이)’는 S자 형태로 강물이 흐르는 곳으로 유속이 느려지는 곡강이다. 동강면 곡천리에서 옥정리에 이르는 1,972m의 우회 자전거도로가 개설되면서 전국적인 명소로 떠올랐다.
느러지전망대 입구에서 기자는 세계 3대 중국기행문으로 평가받는 표해록의 저자, 최부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었다. 이만실 이사는 최부의 효심을 기리기 위한 비석 앞에서 그의 이동 경로와 제주 앞바다 표류기 등 일화를 전했다. 최부의 호는 錦南(금남)이며 인근 나주시 동강면 인동리 성지마을에는 아직도 최부의 생가터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학회 회원들이 90개의 계단을 걸으며 전망대에 올랐다. 훤히 트인 공간을 마주하며 잠시 코로나19와 장마 속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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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자연경관을 뒤로 하고 계속해서 이들이 찾은 곳은 몽탄나루와 식영정이다.
‘대동지지’의 기록에 따르면 몽탄진(夢灘津)은 남쪽으로 35리인데 나주 경계와 통한다. 몽탄나루는 몽탄대교가 건설되기 전 몽탄면 몽강 · 명산 · 청룡 · 당호 등지에서 영산강 동쪽의 나주시 동강 ·공산면 지역으로 건너다니던 나루터다.
이만실 이사에 따르면 영산강 하류에 있는 나루터 주변에는 과거 몽탄 장어를 맛볼 수 있었던 주막집도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을 찾긴 어려웠다.
식영정은 느러지(곡강)을 배경으로 지어진 정자다. 식영정은 閑好(한호) 임연이 1630년에 지은 것으로 전해지며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층 팔작지붕 건물 형태로 주변에는 돌계단과 푸조나무와 500년이 넘은 팽나무가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 밖에도 회원들은 ‘금남 최부 선생의 묘’까지 방문해 유의미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이만실 이사는 “오늘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많은 회원이 참여했고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사람과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져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나주공동체, 그 가운데 ‘나주학회’가 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나주의 역사와 생태 문화자원에 관심을 갖고 ‘나주학회’에도 더 큰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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