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교사들, ‘사라진 마한의 역사와 근대 문화’ 찾아 나서 지역사 교육자료 현장 적용 연수 참여 |
| 2021. 11.28(일) 18: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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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철, 박해현 전남도교육청 지역사 자료개발팀장>
전남의 역사 교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과의 교사들이 지역의 숨겨진 역사를 알기 위해 주말도 반납하고 현장 체험 연수에 참여했다. 26일부터 27일 동안 전남도교육청이 주관한 ‘지역사 교육자료 현장 적용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나주‧목포‧해남 일원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 현장을 찾아 나섰다. 전라남도교육청은 2022학년도 개정교육과정에 대한 준비로 ‘전남지역사 교육자료’인 <전남 마한의 역사>와 <전남의 6월 민주항쟁>을 발간하였다. 전남지역사 교육자료를 학생 교육에 적용하기 위해 교사들에게 먼저 역사 현장 체험 연수를 실시하였다. 나주와 해남의 마한 역사에 대한 강의는 ‘이야기가 있는 전남 마한의 역사’ 교육자료 저자인 박해현 교수(초당대), 김철민 교사(전남외국어고), 김동석 교사(해남고)가 맡았다. 나주와 목포의 나주의병과 6월 항쟁 강의는 ‘전남 6월 민중항쟁’ 저자인 김남철 회장(나주역사교육연구회), 백형대 교사(순천복성), 봉창훈 교사(목포고)가 맡았다.
26일 오후 교사들은 나주 금성관 주차장에 집결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안전을 위해 코로나 검사 실시 및 마스크 착용과 안전거리 확보 등에 유의하며 현장 답사를 시작했다.
첫 답사지는 금성산 아래 나주향교였다. 나주시의 중심지로서 조선시대까지 학생 교육과 제사 기능을 담당했던 나주향교는 임진왜란, 한말, 일제강점기 등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중대사를 논의하며 대책을 세우고, 금성관에 모여 일어섰던 역사 현장이다. 남산공원에는 한말 의병장인 김태원 기적비와 의병들에게 양식을 댄 의병장 조정인 순절비가 세워져 있다. 김남철 강사는 “후손이 끊어진 조정인 생가가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불의에 저항하고, 국난 앞에서 기꺼이 일어서는 남도 정신은 임란 의병, 한말 의병, 나주학생독립운동으로 이어지고 현대에는 5·18 민중혁명, 6월 민주항쟁, 촛불혁명으로 그 정신이 이어지고 있다.
교사 연수팀은 나주학생독립기념관, 나주박물관에 이어, 나주복암리 고분군과 전시관을 둘러봤다. 박해현 교수는 “영산강 유역 중심으로 강력한 마한 연맹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 중계무역을 하며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문화를 형성하며 800여 년간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한 유물에는 다층식 옹관묘, 복암리 금동신발, 옥 부장품, 구멍 뚫린 ‘영산강식 토기‘ 등 기술이 뛰어나고 독특한 특징이 있다. 이런 유물발견은 중국 기록과 일치, 영산강을 중심으로 강력한 마한 연맹국의 존재를 증거해 주고 있다.
27일 오전에는 목포의 근대문화 및 6월 민주항쟁지를 둘러봤다. 일제강점기 북촌에는 주로 조선인이, 남촌에는 일본인이 거주했다. 북촌을 중심으로 조선인의 항일이 이어졌으며, 이러한 정신은 4.19, 5.18, 6월항쟁으로 이어졌다.
일제에 항거하여 1944년 대구 형무소에서 순교한 박연세 목사가 있었던 목포 양동교회도 들렀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독립만세운동의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다. 다음으로 소방서 역할을 한 ’불종대‘, 개항을 준비했던 ’무인감리서‘ 자리, 목포청년회관 등을 둘러보았다. 일본인에 대항하여 조선인 스스로 힘을 모은 곳으로서 부도노동자단체의 저항정신은 신안 암태도 소작쟁의, 제주 4.3항쟁으로 이어졌다. 목포의 6월 민주화운동의 중심지는 안철 가옥이다. 안철은 5.18 민주화운동에 평화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목포경찰서 협조를 얻어, 민주투쟁위원회 위원장이 되어 조직적으로 민주화운동을 전개하였다. 목포역광장, 옛 중앙교회도 목포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장소이다.
해남으로 이동한 교사 연수팀은 현산면 읍호리 고분군과 북일면 고분군을 찾았다. 읍호 마을회관에는 ’마한유적보존회‘ 팻말이 걸려 있다 15분 가량 마을을 벗어나 들길을 걸어 봉분처럼 생긴 작은 동산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선돌 2개가 서 있는 곳에서 산으로 올라가 발굴 현장을 찾았다. 안내를 해준 박찬대 마을이장에 의하면, 2020년부터 발굴을 시작하여 23개 무덤이 발견되었다. 그에 따르면 이곳은 100여 개 이상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옛날에는 산 아래까지 바다여서 배가 왕래하였던 곳이라고 한다. 발굴이 끝나면 마한 연맹 중 가장 강성했던 ’침미다례‘ 국의 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수를 추진한 노현진 장학사(전남도교육청)는 오랫동안 노력하여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선생님들 연수를 진행하며 “함께 걷고, 대화를 나누면서 역사가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대화와 비판을 해야하는 학문임을 깨달았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내용들이 학생 교육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 연수에 참여한 박영희 교사(나주금천중)는 “마한의 읍호리 고분군을 보면서 새로운 역사 연구들이 시급히 반영되면 좋겠다, 학생이 자기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동료교사와 함께 지역사 공부를 열심히 하여 수업에 잘 녹여 내겠다”고 하였다.
한편 2022년 개정교육과정에는 ’지역사, 생태 환경‘이 강조될 예정이다. 앞으로 현장 체험형 연수가 더 확대되어, 전남 지역사 교육자료가 더 개발되고, 더 많은 현장 교사들이 연수에 참여하길 바란다.
전남의 역사 교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교과의 교사들이 지역의 숨겨진 역사를 알기 위해 주말도 반납하고 현장 체험 연수에 참여했다. 26일부터 27일 동안 전남도교육청이 주관한 ‘지역사 교육자료 현장 적용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나주‧목포‧해남 일원의 알려지지 않은 역사 현장을 찾아 나섰다. 전라남도교육청은 2022학년도 개정교육과정에 대한 준비로 ‘전남지역사 교육자료’인 <전남 마한의 역사>와 <전남의 6월 민주항쟁>을 발간하였다. 전남지역사 교육자료를 학생 교육에 적용하기 위해 교사들에게 먼저 역사 현장 체험 연수를 실시하였다. 나주와 해남의 마한 역사에 대한 강의는 ‘이야기가 있는 전남 마한의 역사’ 교육자료 저자인 박해현 교수(초당대), 김철민 교사(전남외국어고), 김동석 교사(해남고)가 맡았다. 나주와 목포의 나주의병과 6월 항쟁 강의는 ‘전남 6월 민중항쟁’ 저자인 김남철 회장(나주역사교육연구회), 백형대 교사(순천복성), 봉창훈 교사(목포고)가 맡았다.
26일 오후 교사들은 나주 금성관 주차장에 집결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안전을 위해 코로나 검사 실시 및 마스크 착용과 안전거리 확보 등에 유의하며 현장 답사를 시작했다.
첫 답사지는 금성산 아래 나주향교였다. 나주시의 중심지로서 조선시대까지 학생 교육과 제사 기능을 담당했던 나주향교는 임진왜란, 한말, 일제강점기 등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중대사를 논의하며 대책을 세우고, 금성관에 모여 일어섰던 역사 현장이다. 남산공원에는 한말 의병장인 김태원 기적비와 의병들에게 양식을 댄 의병장 조정인 순절비가 세워져 있다. 김남철 강사는 “후손이 끊어진 조정인 생가가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불의에 저항하고, 국난 앞에서 기꺼이 일어서는 남도 정신은 임란 의병, 한말 의병, 나주학생독립운동으로 이어지고 현대에는 5·18 민중혁명, 6월 민주항쟁, 촛불혁명으로 그 정신이 이어지고 있다.
교사 연수팀은 나주학생독립기념관, 나주박물관에 이어, 나주복암리 고분군과 전시관을 둘러봤다. 박해현 교수는 “영산강 유역 중심으로 강력한 마한 연맹국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 중계무역을 하며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문화를 형성하며 800여 년간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한 유물에는 다층식 옹관묘, 복암리 금동신발, 옥 부장품, 구멍 뚫린 ‘영산강식 토기‘ 등 기술이 뛰어나고 독특한 특징이 있다. 이런 유물발견은 중국 기록과 일치, 영산강을 중심으로 강력한 마한 연맹국의 존재를 증거해 주고 있다.
27일 오전에는 목포의 근대문화 및 6월 민주항쟁지를 둘러봤다. 일제강점기 북촌에는 주로 조선인이, 남촌에는 일본인이 거주했다. 북촌을 중심으로 조선인의 항일이 이어졌으며, 이러한 정신은 4.19, 5.18, 6월항쟁으로 이어졌다.
일제에 항거하여 1944년 대구 형무소에서 순교한 박연세 목사가 있었던 목포 양동교회도 들렀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독립만세운동의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다. 다음으로 소방서 역할을 한 ’불종대‘, 개항을 준비했던 ’무인감리서‘ 자리, 목포청년회관 등을 둘러보았다. 일본인에 대항하여 조선인 스스로 힘을 모은 곳으로서 부도노동자단체의 저항정신은 신안 암태도 소작쟁의, 제주 4.3항쟁으로 이어졌다. 목포의 6월 민주화운동의 중심지는 안철 가옥이다. 안철은 5.18 민주화운동에 평화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목포경찰서 협조를 얻어, 민주투쟁위원회 위원장이 되어 조직적으로 민주화운동을 전개하였다. 목포역광장, 옛 중앙교회도 목포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장소이다.
해남으로 이동한 교사 연수팀은 현산면 읍호리 고분군과 북일면 고분군을 찾았다. 읍호 마을회관에는 ’마한유적보존회‘ 팻말이 걸려 있다 15분 가량 마을을 벗어나 들길을 걸어 봉분처럼 생긴 작은 동산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선돌 2개가 서 있는 곳에서 산으로 올라가 발굴 현장을 찾았다. 안내를 해준 박찬대 마을이장에 의하면, 2020년부터 발굴을 시작하여 23개 무덤이 발견되었다. 그에 따르면 이곳은 100여 개 이상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옛날에는 산 아래까지 바다여서 배가 왕래하였던 곳이라고 한다. 발굴이 끝나면 마한 연맹 중 가장 강성했던 ’침미다례‘ 국의 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수를 추진한 노현진 장학사(전남도교육청)는 오랫동안 노력하여 연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선생님들 연수를 진행하며 “함께 걷고, 대화를 나누면서 역사가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대화와 비판을 해야하는 학문임을 깨달았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내용들이 학생 교육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 연수에 참여한 박영희 교사(나주금천중)는 “마한의 읍호리 고분군을 보면서 새로운 역사 연구들이 시급히 반영되면 좋겠다, 학생이 자기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동료교사와 함께 지역사 공부를 열심히 하여 수업에 잘 녹여 내겠다”고 하였다.
한편 2022년 개정교육과정에는 ’지역사, 생태 환경‘이 강조될 예정이다. 앞으로 현장 체험형 연수가 더 확대되어, 전남 지역사 교육자료가 더 개발되고, 더 많은 현장 교사들이 연수에 참여하길 바란다.
교육연합뉴스 psw44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