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기자/psw4488@naver.com
【광주=교육연합뉴스】박상웅 기자= 세계 바둑인들의 대축제인 ‘제18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가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지난 28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풍암동 광주빛고을체육관에서 신상철 대한바둑협회 명예회장 겸 아시아바둑연맹 회장, 김요성 광주시문화체육실장, 장계상 광주시바둑협회 회장, 이광순 한국바둑여성연맹 회장 등 내빈을 포함, 56개국 선수단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갖었다.

이번 개막식은 내빈소개, 대회사, 경기 규정 설명, 축하공연, 대국 개시선언 등 순으로 진행됐으며, 식전행사 축하공연에는 쌍채북춤보존회 10여 명의 단원들이 국악에 맞춰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이번 제18회 국무총리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사)대한바둑협회와 광주시가 주최하고 (사)대한바둑협회, 광주바둑협회, 광남일보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후원했다. 이밖에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광주시가 재정 후원하고 교육연합뉴스, 아시아바둑연맹과 유럽바둑연맹, 조선대학교 병원이 협력한다.

국무총리배는 지난 2006년 바둑의 국제 보급 및 바둑 최강국으로서의 입지 강화를 목적으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창설됐다.
지난해 제17회 대회에 연이어 광주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주최국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15개국, 유럽 27개국, 미주 15개국, 아프리카 3개국, 대양주 2개국 등 전 세계 56개국에서 1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국내 유일 아마추어 세계선수권대회임과 동시에 국제 대회로는 최다 참가 규모다.

신상철 대한바둑협회 명예회장 겸 아시아바둑연맹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이곳에 나이도 국적도 모두 다른 선수들이 ‘바둑’이라는 스포츠 아래 한곳에 모였다”면서 “오직 바둑에 대한 열정으로 이 먼 곳까지 방문한 56개국 대표선수와 내빈분들에게 감사드리며, 그 열정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신회장은 “바둑은 승부인 동시에 수담이라고도 불린다. 치열한 승부와 평화로운 반상 위의 대화라는 말이 공존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이 둘의 조화야말로 바둑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각국의 대표선수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추억도 많이 남겨 가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을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세계 고수들의 접전이 예고된 가운데 주최국인 한국대표로는 국내 아마랭킹 2위 최환영(아마 7단)이 출전했다. 최환영은 지난 6월 25일 열린 국무총리배 대표선발전에서 우승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9년 이후 3년만에 대면 대국으로 치러진 지난해 대회에서는 한국의 김정선(아마랭킹 1위)이 일본의 미노루 오제키를 꺾고 국무총리배 우승컵 들어 올린 바 있다.

경기 방식은 참가 선수들이 7라운드를 거쳐서 취득한 점수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 대회로 7라운드 스위스리그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한시간 각자 25분에 +20초 피셔 방식으로 치러진다. 덤은 6집 반이다.

대회는 이날 열린 1~2라운드를 시작으로, 29일 3~5라운드가 진행된다. 31일에는 6~7라운드를 통해 순위를 가리게 된다. 대회 결과, 최종 우승자와 준우승, 공동 3위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부상이 수여되며, 4~10위에게는 상장과 부상이 전달된다.

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2명), 유럽(3명), 미주(1명) 등 대륙별 우수선수상(6명)도 시상한다. 시상식은 오는 31일 오후 5시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개최된다. 대회 기간 중 메인대회 외에도 다양한 바둑행사가 준비돼 있다.

개막식 당일에는 모든 바둑인들이 차별 없이 대회를 즐길 수 있도록 전국여성바둑연맹 친선대회, 장애인 바둑동호인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 매치가 진행됐다. 이 밖에도 인간과 인공지능(AI)의 대국, 프로기사를 초청한 지도 다면기 행사 등이 예정돼 있다.

한국의 멋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대회를 마친 선수단은 광주 동구에 위치한 광주전통문화관에서 한국의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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