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기자/psw4488@naver.com
【여수=교육연합뉴스】이영지기자= 지난 2019년 11월 12일 EBS 미래교육 플러스-마음을 키우는 교육 2부에서는 ‘소통과 공감의 힘, 감성수업’을 주제로 여수미평초등학교 조선미 수석교사 외 4명의 전문가를 모시고 인공지능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인간만의 영역, 감성에 대해 50분간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가오는 시대에는 EQ가 IQ보다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되는데 머리의 힘을 기르는 수업이 아닌 마음의 힘을 기르는 수업인 감성수업을 학교 현장에서는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여수미평초 조선미 수석교사의 교실을 들여다보았다.

여수미평초 4학년 학생들은 화가 났을 때 내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지 그림으로 표현하기, 앞으로 화가 나는 상황에 생겼을 때 내 몸의 변화 스스로 인식하기, 친구나 자신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방법으로 화를 표현하기, 성장보석과 자랑보석 활동을 통해 친구의 가치 보석(긍정, 예절, 도움 등)을 찾기, 말을 하지 않고 표정과 몸짓만으로 내 마음 표현하기 등의 감성수업을 통해 자신을 감정을 만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4학년 전찬누리 학생은 “오늘 수업은 나에게 삽질이다. 왜냐하면 내 마음을 삽질하듯이 깨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감성수업을 30년 간 실천해 온 조선미 수석교사는 감성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일어난 변화를 이렇게 말한다.

첫째, 감정 표현력이 향상되었다. 감성수업을 하고 난 학생들은 ‘후련하다, 진즉 말할 걸 괜히 참았다. 친구들을 이해하게 되었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조금씩 평화로운 마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둘째, 학교폭력의 감소이다. 2018년 여수미평초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총 18회 열렸다.

방학을 제외하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진행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일부 선생님은 원형탈모가 오고 휴직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해는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단 1회 열렸다고 한다. 이는 본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감성수업이 가장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한다.

또한, 조선미 수석교사는 현장의 교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소리는 잔소리이다.

잔소리는 모두 유익한 말이지만 교사가 하고 싶은 말만 하기 때문에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화를 잘 하려면 하고 싶은 말이 아닌 학생과 감정을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감정을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많은 교사들이 감성교육의 중요성을 알지만 아직도 지식 위주의 교육 방식에 머물러 있음을 지적하였다. 교육과정 안에 감성적 요소, 정의적 요소를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확신과 함께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감성수업을 실천하면 지식 교육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감성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첫째, 교대·사대 교사임용 시 필수 이수 과목 채택 및 초·중·고의 정규 과목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둘째는 감성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다. 어떤 교사라도 쉽게 학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셋째, 가정 및 마을 공동체의 자원을 활용한 소통이 필요하다. 넷째, 감성수업의 적극적 실천이다. 감성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자신만의 나침반이다. 자신과 주변인의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하면서 건강한 삶의 기준을 찾아가는 감성수업이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

미래를 준비할 필수 능력으로 감성지능이 꼽히고 있는 데 감성지능(EQ)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여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을 말한다.

다니엘 골먼(Daniel Goleman)은 “IQ 높은 사람보다 EQ가 높은 사람이 더 성공적인 리더가 될 확률이 높다”라고 한다. 전남의 많은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감성수업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보길 기대한다.

교육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