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웅기자/psw4488@naver.com
[광주=교육연합뉴스]박상웅기자=올해 2학기부터 일반교과 수업시간에도 진로교육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 5일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4개영역 8개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진로 설계가 가능한 맞춤형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제시한 제1차 진로교육의 경우 초등과 중학생이 대상이었다면, 이번 2차 진로교육 계획은 대학까지 범위를 확대한 게 특징이다.

학교급별 진로교육 체계도를 보면, 초교는 진로인식, 중학교는 진로탐색, 고교는 진로설계를, 대학은 진로선택이 가능하도록 그물망 설계도를 구축했다.

단순한 체험 위주의 진로교육 지원에서 자유학기제와 연계하는 맞춤형 진로교육으로 전환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화순능주중학교 학생들의 진로캠프활동

◆진로 심리검사부터 직업가치까지 =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한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은 학생 발달단계와 진로개발 수준에 따라 진로심리검사, 진로진학상담, 진로활동으로 이어지는 맞춤형으로 설계했다. 진로심리검사는 학생 스스로 소질과 적성을 이해하고, 진로상담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초등학생은 직업흥미도검사를, 중학생은 직업적성검사와 진로성숙도 검사를 진행한다. 고교생은 직업가치관검사를 통해 직업 가치 중 만족시키고 싶은 직업가치를 측정한다는 계획이다.

초등과 중학교 진로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초 6학년, 중학교 전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진로교육 집중학년과 학기제를 운영한다. 방법은 지난해 개정한 교육과정 기본 틀을 유지하되, '진로와 직업' 과목을 비롯한 교과 연계 진로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강화하는 수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사회과목에 창업을 접목하거나 진로활동과 연계한 진로동아리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당장 올해 37개 연구학교를 거쳐 내년에는 200개 시범학교와 700개 협력학교를, 2020년에는 시범학교 1000개, 협력학교 2000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진로교육 대상도 사회적 배려대상자와 학교 밖 청소년 등으로 확대한다. 특수교육대상자와 탈북주민학생, 다문화학생 등에게 맞춤형 진로상담을 제공한다. 대학 저학년 학생도 진로교육 대상에 포함시켰다.

진로교육을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진로체험기관 인증제를 도입하고 온라인 연수 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자녀의 진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학부모에 대한 진로교육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자녀성장단계별로 학부모교육을 진행할 기본과정 정보와 매뉴얼을 보급할 방침이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짠 진로교육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꿈과 자아실현에 도움이 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융합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능주중진로캠프활동사진드론체험활동

◆진로교육 부재, 사회적 손실 커 =진로교육 부재는 각종 사회적 손실로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한국은 전공과 일자리간 불일치 비율이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대학졸업 이후 진로개발역량을 위해 다시 전문대학을 선택하는 '유턴 입학생'도 2012년 1253명에서 지난해 1379명으로 늘었다.

희망 전공을 고려해 대학을 선택한 학생은 37.9%, 전문대학은 45%에 그쳤다. 취업준비생의 67.2%가 대학 4학년 이후에 취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일반계 고등학교에 입학 했다가, 직업계고로 전환을 요청하는 학생들은 1800여명에 달했다. 한국은 매년 평균 3만1600여명이 직업계고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를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상당 수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이나 적성과 무관하게 성적이나 대학 간판만 보고 선택을 했다가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과잉학력 문제를 해결하면 국내총생산 1%를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 집단의 연구 결과도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2년 대학진학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손실이 4년제 대학의 경우 14조 7660억원이, 전문대학은 4조 237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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