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늙은 것은 모든 노인들이 바라는 理想論 이다.
하지만 노인 4苦 라는 말이 있듯이 노인들 에겐 십중팔구 늘그막에 바라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병고(病苦) 빈고(貧苦) 고독 고(孤獨苦) 무위고( 無爲苦)가 그것 인데 만일 이중에 어느 하나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祝福 받은 노인이다.
그리고 일찍이 공자(孔子)는 노년이 되면 모든 욕심의 유혹부터 뿌리 처야 한다고 충고 했다.

이 말 속에는 老慾(노욕) 은 곧 老醜(노추) 와 직결 된다는 의미가 함축 되어있어 여기에 노욕(老慾) 이란 불청객이 5苦로 하나 더 추가된다.
세계적으로 명망이 높은 “존 맥아더 ”목사는 노인들의 삶을 이렇게 말했다.

단지오래 살았다는 것만으로 늙은 것은 아니다.

사람이 나이 들면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는 것은 지극히 당연 하다.

하지만 말년에 꿈마저 버린 사람은 대신 마음의 주름살이 생길 것이기에노인세대는 “지금도 할 수 있다”는 꿈까지 버려서는 안 된다는 충고가 있다.

때문에 앞날의 인생여정을 살아갈 우리 노인들도 국가나 사회가 주변에서 무엇을 해주기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엇인가 할 일을 찾아서 해야 하는 쪽으로 삶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노인들 에게 던지는 하나의 엄숙한 충고라면 어떤 일을 해보기도 전에 체념부터 하지 말라는 것이다.

“ 나는 안 돼” “ 나는 이제 쓸모없는 늙은이야” 따위의 속에 스스로 자신을 매장하는 노인들 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 “ 나도 할 수 있다” 고하는 의욕과 용기가 중요한 것이다.

우리들의 옛 조상들은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노인들의 경륜을 지혜로 받아들어 정약용의
목민심서 에는 걸언례(乞言禮)를 시행 했었던 내용 있다.

고을 안의 80세 이상 노인들을 국가기관에 초대하여 윗자리에 모시고 잔치를 베풀고 노인들의 입을 통해 백성들이 당하는 괴로움이나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여, 좋은 의견이나 지적이 나오면 시정할 방법을 제시 했었던 경노 우대사상 으로,  (걸언(乞言)은, 말씀을 빌린다는 뜻인데,) 80이 넘은 노인들은 두려움도 없이 이해타산을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말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기관 에서는 “민간의 불편한 점과 당하는 괴로움”을 솔직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로 노인세대의 경륜을 인정하고 받아드렸던 우리조상들의 경노효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으나, 오늘날 노인세대는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부담을 주는 귀찮은 존재가 되어 가고 있어 서글픔이 밀려온다.

일본의 주부들은 직장에서 정년퇴직 하고 집안에 죽치고 들어앉은 늙은 남편을
“오치누레바” 라고 부른다.
우리말로는 “젖은 낙엽”이라는 뜻이다.
마른 낙엽은 산들 바람에도 잘 날아가지만 젖은 낙엽은 한번 눌어붙으면 빗자루로 쓸어 도
땅 바닥에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고 따지고 보면 “오치누레바” 는 집안에서 정년퇴직후의
늙은 남편을 부인이 밖으로 쓸어내고 싶어도 착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니 부담스런
존재라는 뜻이지만, 우리들 노인에게는 목욕적인 표현이다.

오늘날 우리가 세계의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이만큼 잘살게 된데 절대적 공로자인 오늘의 노인들을 결코 “오치누레바” 취급을 당해서도 안 되고 귀찮은 존재가 되어서도 안 될 일이다.
노령 인구가 기하 급수적로 늘어나는 우리의 현실에서 “젖은 낙엽” 신세의 노인들은 수도
없이 늘어나게 되겠지만, 그러나 노인들은 계속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독일이 낳은 위대한 문호 괴테는 74세 때 19세 소녀인 울리께와 뜨거운 사랑을 나눠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일본의 100세 시인 할머니 “시바다 도요”는 92세 때 아들의 권유로
詩 쓰기를 시작해서 99세에 기념비적인 “약해지지 마” 詩集은 150만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로서 “살아 있어 좋았어” 살아 있기만 해도 좋은 것이니 “약해지지 마”라는
노인 세대에 용기를 주는 “시바다도요”는 시인으로 노인들의 삶에 성공적인 용기를 주고
있다.

또한 영국이 낳은 유명한 정치가 윈스턴 처칠도 초등학교시절 담임선생님으로 부터 저능아
라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할 수 있다” 은 자신감은 노령의 삶을 멋진 정치인으로 승화
시켰었다.
인생의 빛깔은 아침보다 황혼이 더욱 찬란한 법이다.
그러니 노인들이여 늙었다고 절대로 기죽지 말고 체념 하지도 말자.
“나도 할 수 있다” 는 자신감 과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꿈까지 잃으면 모든 것을 잃고 스스로 노인 임 을 받아드리는 처신으로 “젖은 낙엽 ”신세가
되어 노인 4苦를 안고 외롭고 긴 인생 여정 길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끝)

교육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