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건청

이 새를 불러

이르시렵니까

돌 속에서 이 새를 불러

심부름을 보내시렵니까

돌을 갈고 쪼아 불러낸

296개의 암각화 속에

6천여 년 전,

이 바닷가에 살던 사람들이

담아내려던

눈짓과 표정과

생각과 느낌을

이 새를 불러 이르시렵니까

천지신명께 보내는 세세한 소망까지를

새들에게 일러

심부름 보내시는지요

돌 속에서 이 새를 불러

심부름을 보내시렵니까

이건청 : 1942년 출생 196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등단 한양대명예교수

<대나무 들창을 열며>
거기, 경복궁국립고궁박물관 관광기념품 가게에서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 동학시인선 이건청 시인의 시집을 샀다. 교보문고도 알라딘도 아닌 관광 상품 중 하나의 아이템으로 시집을 놓아둔 일도 처음 보았고 수 천 권의 시집을 이런 곳에서 산일도 처음이다.

반구대 암각화를 단 한 번 보았었던 경험은 시가 된 바위그림이 궁금했다. 생명의 순정성을 지닌 ‘고래’와 ‘반구대 암각화’를 만나 ‘천전리 각석’을 몇 년 째 노력해서 시로 밝혀냈다는 시인의 말씀은 2010년 때 쓰신 작품집이다.

귀하고 소중한 시편 들 중 ‘새’를 택했다. 지금 나도 돌 속의 새 한 마리를 불러내려고 마음먹고 있기 때문이다.

새를 거듭 반복해서 소리 내어 읽으면 정말 돌 속의 새가 무어라 무어라 종알거리며 하늘을 날아오를 것만 같다. “봄⦁봄⦁봄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어깨를 펴고 미소를 짓고 새처럼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봐요.” 돌 속의 새가 앞장을 선다.

*‘외공과 내공은 서로 뿌리이다. 사지(四肢)의 외공만으로도 적당한 동작을 하면 내공에서 수련되는 체간의 근육까지도 어느 정도 단련할 수 있다. 내공이 받혀 주지 않으면 담이 걸리거나 아파지는 등 생명력이 떨어지기 쉽다.’라고 한다.

‘제 나이대의 발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이다. 나이에 맞는 소리를 한 시간만 하여도 크게 힘을 얻을 수 있다.’

한국인들은 대륙의 북방문화의 후예이라서 언어적으로 복부(腹部) 소리를 많이 한다. 그래서 전방의 복부기운이 강한 사람이 대부분이라서 어려서도 많이 걷고 뛰어 놀며 움직이게 해야 한다. (한글음성치유 2) (芝暄堂)

교육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