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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고등학교·곡성고등학교·영암고등학교·해룡고등학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의 독서인문교육지원을 받아 지난 9월 18일부터 19일까지 국립나주숲체원에서 ‘2026. 중부권 학교 연합 독서인문캠프’를 공동 운영했다.
‘질문하는 인간: 호모 콰렌스(Homo Quaerens)’를 주제로 열린 이번 캠프에는 유선경 작가의 『질문의 격』을 미리 읽은 학생들이 참여해 책에서 발견한 질문을 토론과 게임, 작가와의 대화로 확장해갔다.
■ 질문으로 판을 열다… 꼬리를 무는 비경쟁 독서토론
캠프의 문은 비경쟁 독서토론으로 열렸다. 각 학교에서 미리 준비해 온 질문으로 물꼬를 튼 학생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넓혀갔다. 대화 속에서 새롭게 발견한 궁금증은 다음 라운드의 질문이 됐고, 여기에 새로운 친구들의 생각이 더해지며 토론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뻗어갔다. 라운드를 거듭하며 쌓인 이야기들은 마지막 갤러리 워킹에서 한자리에 펼쳐졌고, 학생들은 서로의 토론판을 둘러보며 저마다의 질문이 어디까지 이어졌는지 함께 살펴봤다.

■ 텍스트를 플레이하다... 4개교 4색 체인지메이커
이어진 ‘체인지메이커’에서는 『질문의 격』 속 문장이 게임의 규칙과 반전으로 변신했고, 그 중심에는 각 학교의 체인지메이커 학생들이 있었다.
해룡고는 어린이의 시선으로 표현된 설명만 듣고 사물을 맞히는 퀴즈(‘어린이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차용해 질문하라’)를, 곡성고는 서로 다른 정보의 조각을 질문으로 모아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게임(‘하나의 문장으로는 전체를 알 수 없다’)을 선보였다.
영암고는 한 명의 범인을 쫓다 ‘모두가 공범’이라는 반전을 마주하는 추리게임(‘답이 하나라고 믿으면 많은 기회를 놓친다’)을, 나주고는 마을을 성장시키기 위해 주어진 역할을 의심 없이 수행하다 그 선택이 불러온 결과와 마주하는 게임(‘생각하기의 무능함이 일상이 되면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 악을 저지를 수 있다’)을 진행했다.
■ 책 속 질문, 작가에게 닿다... 유선경 작가와의 만남
둘째 날, 책을 읽으며 품어온 질문들이 저자에게 직접 향했다. 『질문의 격』의 유선경 작가를 만난 학생들은 준비해 온 질문을 하나씩 건네며 책에서 시작된 생각을 작가와의 대화로 이어갔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유 작가는 “삶의 의미는 정해진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무엇인가’를 묻는 데 머물기보다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질문하는 인간으로 한 걸음... 캠프가 남긴 변화
캠프를 마친 뒤 작성한 회고서에는 질문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겼다. 한 학생은 “처음에는 낯선 친구들과 질문을 주고받는 게 쉽지 않았지만, 토론을 하며 서로 다른 생각을 듣고 게임을 통해 당연하다고 여겼던 답을 다시 의심해보면서 질문하는 일이 점점 재미있어졌다”며 “틀린 질문을 할까 봐 망설이기보다 일단 질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캠프를 기획·운영한 정종수 사서교사는 “처음에는 질문을 망설이던 학생들이 어느 순간부터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을 건네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기대했던 ‘질문하는 인간’의 모습을 학생들 안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정답을 요구하는 세상에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영지기자 psw4488@naver.com






편집 : 2026.10.23 (금) 05:40




